코스피 4000에 가려진 위험…‘인버스 폭락·변동성 경고등’ 켜졌다

입력 2025-10-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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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스 투자자 손실 확대·변동성 급등…투心 불안 가속
공포지수 6개월 만에 최고
대형주 쏠림 속 하락 종목 더 많아…‘속 빈 4000’ 논란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며 한국 자본시장에 새 이정표를 세웠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불안 신호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하락에 대비했던 투자자들은 대규모 손실을 입고 있으며 변동성 지표는 위험 구간으로 진입했다.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쏠림 장세가 심화되면서 체감 투자 환경은 지수 흐름과 전혀 다른 모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최근 한 달 수익률이 -32.48%를 기록했다. 같은 유형의 ‘KIWOOM 200선물인버스2X’(-31.11%), ‘PLUS 200선물인버스2X’(-32.53%), ‘KODEX 인버스’(-17.63%) 등 시장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 ETF는 줄줄이 두 자릿수 손실을 냈다. 코스피가 같은 기간 20% 가까이 오르자 하락 가능성에 대비했던 개인투자자 상당수가 역베팅 실패로 손실을 떠안은 셈이다.

변동성 확대 흐름도 심상치 않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1∼27일) 코스피 일평균 일중 변동률은 1.85%로 2021년 2월(2.03%)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지난달 말 20.62에서 이달 27일 32.94까지 59.7%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지난 4월 8일(37.8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수는 오르지만 시장 내부는 견고하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코스피 상승은 ‘대형주 독주’에 가깝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27일까지 약 11개월간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74% 급등했다. 같은 기간 중형주와 소형주 상승률은 각각 43%, 19%에 그쳤다.

특히 코스피가 본격 상승 흐름을 탄 6월 20일 이후 시장 내부 체력은 오히려 약화됐다. 이 기간 하락한 종목 수는 1472개로 상승 종목(1151개)보다 더 많았다. 지수가 2977.74에서 4042.83으로 36% 급등 했지만, 정작 절반 이상 종목은 수익을 내지 못한 셈이다.

업종별 양극화도 뚜렷하다. 같은 기간 KRX 건설지수는 5.8% 하락해 업종별 낙폭 1위를 기록했다. GS건설(-13.0%)과 현대건설(-8.2%)은 부동산 경기 둔화와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의 직격탄을 맞았다. K콘텐츠 지수도 4.7%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KRX 반도체지수는 같은 기간 65.37% 급등했다. 반도체와 일부 초대형주에 수급이 집중되면서 ‘지수는 오르는데 내 계좌는 그대로’라는 체감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외 변수도 부담 요인으로 떠올랐다. 미·중 관세 협상을 둘러싼 기류가 다시 흔들리며 외국인 수급 불안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날 4042.83으로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장 초반 3900선 초반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일부 줄였다. 결국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42포인트(0.80%) 내린 4010.41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시장 하락 압력을 일부 완화했다는 평가다. 한은에 따르면 3분기 GDP는 전기 대비 1.2% 성장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민간 소비와 설비투자 회복, 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가 성장률을 뒷받침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위급 회담을 통해 사실상 중국에 대한 100% 관세 부과는 철회됐고, 중국은 펜타닐 문제 합의를 계기로 관련 20% 관세 삭제를 기대하는 등 무역 갈등 완화 조짐이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FOMC, 미·중 정상회담,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은 방향성을 정하기보다 관망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피 4000 시대는 열렸지만 리스크 관리 없는 추격 매수는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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