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가 약 10년 만에 심리적 저항선인 4000선을 돌파했다. 미·중 간 무역갈등이 완화되는 가운데 투자심리가 신중한 낙관론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0.1% 상승한 4000.86까지 오르면서 2015년 8월 이후 처음으로 3000~4000 박스권을 벗어났다. 다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유입되면서 오후 3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19% 하락한 3988.97로 거래되고 있다.
이날은 미·중 무역 긴장이 완화할 조짐을 보인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과 중국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5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희토류 수출 통제 연기와 대중국 100% 추가 관세 보류를 맞바꾸는 방향으로 사실상 합의 물꼬를 트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났다. 중국 정부가 국내 산업 지원 정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주가를 뒷받침 했다.
이번 돌파는 무역 진전과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은 중국 증시의 전반적 낙관론을 상징하는 이정표로 평가된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중국 개인 투자자들은 수년 동안 상하이지수가 4000선 돌파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3000선 아래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당국의 계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자조 섞인 농담을 해왔다. 실제로 시장 친화적 정책과 딥시크 열풍에도 상하이지수는 4000선을 넘지 못한 채 오랜 기간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지난 10년간 거래의 대부분이 3000~4000선 구간에서 이뤄진 만큼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시장의 불안정한 흐름과 AI 주도 랠리의 과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 돌파가 오히려 투자자들로 하여금 보유 포지션을 재점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