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아세안 국가들과 무역합의
캄보디아·태국 휴전 협정식 주재
‘앙숙’ 룰라 만나 무역 문제 논의도
APEC서 미ㆍ중 정상회담 등 예정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는 25일부터 양일간 고위급 무역 회담을 열었다. 회담 후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유예하기로 했고 미국도 중국에 부과하려던 100% 추가 관세를 철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극에 달했던 미·중 긴장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결과였다.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주요국들과 무역 합의를 매듭짓거나 광물협정을 체결하며 우호 관계를 다졌다. 또 태국과 캄보디아의 휴전 협정식을 주재했고 원수 같이 지냈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회담하고 무역 갈등 해결 방안을 논했다.

말레이시아 언론들도 이번 회의를 ‘말레이시아의 외교적 부활을 보여주는 쇼케이스’, ‘동서양을 잇는 가교로써 국가 위상이 커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순간’으로 묘사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해결되지 못한 부분도 있다. 대표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불참이다. 이로 인해 가자지구 문제는 다뤄졌어도 우크라이나 전쟁은 다뤄지지 않았다. 전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어색한 분위기를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시 주석을 만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양국 정상이 만나는 것은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가 중국을 방문했던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캐나다와 중국은 2018년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기소 등을 놓고 몇 년간 갈등을 벌여왔다.
러시아에선 체포 영장이 발부된 푸틴 대통령 대신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국제문제 부총리가 방한한다. 러시아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과 얼어붙은 관계를 개선하려 하고 있다.
전날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현지 매체 이즈베스티야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한국은 직항편 운항 재개에 대해 논의 중이고 현재 양국 항공사 간에 접촉이 있다”며 “APEC 정상회의는 양자 문제가 아닌 아태 경제 협력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한국이 우리에 대한 정책을 바꾸면 문제들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