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첫 4000 돌파…‘코리아 디스카운트’ 벽 허물었다 [코스피 4000시대 개막]

입력 2025-10-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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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980년 1월 출범 후 약 45년 만에 대기록
AI 반도체·수출 회복·외국인 매수 결합한 구조적 랠리
증권가 “코스피 5000시대 현실권…저평가 시장 인식 바뀐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며 한국 자본시장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오랜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 저평가 논란에 시달렸던 한국 증시가 산업 경쟁력과 기업 실적 회복, 정책 신뢰 개선을 기반으로 체급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환위기·글로벌 금융위기·팬데믹 등 수차례 충격을 견디며 성장해온 한국 경제가 자본시장에서 구조적 리레이팅(re-rating)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장중 4000선을 돌파한 뒤 전날보다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19.62포인트(2.22%) 오른 902.70으로 900선을 회복했다. 지수는 장 초반 3999.79에 출발해 장중 4038.39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난 6월 20일 3000선을 회복한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1000포인트 이상 상승한 기록적 랠리였다.

전날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상승 동력이 됐다.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났고, 다우·S&P500·나스닥 등 미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흐름을 보이자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

코스피는 1980년 1월 4일 기준지수 100으로 산출 체계를 설정한 이후 45년 만에, 실제 지수 산출이 시작된 1983년 1월 4일 이후로는 42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1980년 지수 100포인트에서 출발한 코스피가 1000선(1989년 3월)을 넘는 데는 9년이 걸렸고, 2007년 7월 25일 2000선 돌파까지는 18년이 걸렸다. 2021년 1월 3000선을 넘어설 때까지도 13년 5개월이 소요됐다. 이후 조정을 거듭하다 지난 6월 20일 3000선을 회복했다. 이달 2일 3500, 10일 3600, 16일 3700, 20일 3800을 연달아 돌파하며 27일 마침내 4000선을 넘어섰다.

올해 한국 증시는 상승률에서도 세계 증시를 압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는 달러 기준 64% 상승해 전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 지수는 15% 오르는 데 그쳤고 일본 닛케이225(24%), 홍콩 항셍지수(30%) 등도 코스피를 따라가지 못했다. 글로벌 증시 주도권이 미국에서 비(非)미국 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 한국 증시가 ‘올해 글로벌 증시의 중심’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 수급은 시장 체급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471억 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2342억 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7962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1125조 원(보유 비중 34.7%)으로 1년 전보다 493조 원 증가했다. 외국인 자금은 반도체뿐 아니라 자동차·조선·2차전지 등 수출 주력 업종 전반으로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번 상승은 과거와 달리 실적 기반의 구조적 상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글로벌 AI 확산으로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폭발하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이 증시 반등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24% 오른 10만2000원에 마감하며 ‘10만전자’ 시대를 열었고, SK하이닉스는 4.90% 상승한 53만5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JP모건은 “이번 반도체 랠리는 재고 조정 반등이 아니라 구조적 성장 사이클”이라고 평가했다.

정책과 대외 환경도 상승 흐름을 뒷받침했다. 미·중 통상 갈등 완화와 APEC 정상외교 복원, 한·미 관세 협상 진전 기대가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반도체·배터리·전기차 등 한국 전략 산업에 대한 미국의 관세 조정 가능성도 부각됐다.

정책 신뢰 회복은 증시 체질 개선 기대를 키우고 있다. 정부는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가동과 자사주 소각 확대, 배당 활성화, 상법 개정, 공매도 규제 정상화 등을 추진 중이다. 과거 한국 증시는 고질적 저평가 탓에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냉소적 평가까지 받아야 했지만 이번 4000 돌파는 그 오명을 털어낸 상징적 분기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는 다음 목표를 5000선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밴드를 4200~5000으로 제시했고, 삼성증권은 연말 전망을 3600~4050으로 상향했다. 대신증권은 3500~4100, KB증권은 3700~4250을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도 내년 코스피 상단을 4200으로 전망하며 “한국 증시는 ‘AI + 수출 회복 + 정책 모멘텀’을 모두 갖춘 유일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업지배구조 개선, 회계 투명성 강화, 공매도 시장 정상화가 뒤따라야 장기적 상승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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