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이 글로벌 안보 질서 재편과 군비 경쟁 심화에 따라 한국 방위산업(K-Defense)의 성장세가 구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사의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인 ‘PLUS ETF’가 설정 이후 빠르게 성장한 배경도 이러한 글로벌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자산운용은 2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전 세계 안보 질서의 재편과 2026 K방산 전망’ 기자간담회를 열고 방산 산업 전망과 자사 ETF 전략을 제시했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PLUS ETF는 10월 기준 순자산총액(AUM) 7조2000억 원을 돌파하며 전년 말 대비 112% 성장했다”며 “특히 PLUS K방산·PLUS 고배당주·PLUS 200 ETF는 각각 순자산 1조 원을 넘어 투자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화자산운용은 세상을 움직이는 힘에 주목해 △방위산업 △AI·첨단기술 △디지털 자산을 3대 전략 투자 축으로 선정했다”며 “방위산업은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지정학 환경 속에서 중장기 성장성이 확고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과 중국을 축으로 한 블록 대결 구도는 향후 수십 년간 지속될 글로벌 뉴노멀”이라며 “국가 간 군비 경쟁이 확산되면서 방산 산업 투자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표자로 참석한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는 신냉전 구도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을 구축하면서 세계는 블록화 국면으로 진입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에서 전쟁 리스크가 부상하며 국방비 지출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마진 피크’ 우려에 대해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방산 시장은 공급자가 제한된 구조로 초과 수요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2022년 이후 한국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확대되고 있고 협상력도 강화돼 고마진 구도가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기존 방산 강국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자원을 투입하면서 중동·동유럽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실질적 대안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국내 주요 방산 기업에 투자하는 ‘PLUS K방산’ ETF를 상장했다. 이 ETF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방산 대표주로 구성됐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4일 기준 212.35%로 국내 상장 주식형 ETF(레버리지 제외)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K방산은 단기 이슈가 아닌 글로벌 안보 환경 변화가 만든 구조적 성장 산업”이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전략형 ETF를 통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