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의 시선이 경주로 향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각국 정상과 글로벌 산업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술과 안보, 경제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다. 산업 포럼부터 최고경영자(CEO) 서밋, 정상회담까지 일정이 숨 가쁘게 이어지며, 경주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한 주를 보내게 됐다.
28일부터 31일까지 전 세계 주요 기업인들이 총출동하는 ‘2025 APEC CEO 서밋’ 21개 회원국 가운데 정상급 인사 16명과 글로벌 기업 CEO 1700여 명이 참석한다. 올해는 기존 2박 3일에서 3박 4일 일정으로 확대된다. 총 20개 세션과 특별연설, 정상연설 등 85명의 연사가 참여해 19시간 이상 집중 논의를 진행한다. 주제는 ‘Bridge, Business, Beyond(3B)’로 지역경제 통합과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 지속가능성, 금융·투자, 바이오·헬스 등이 핵심 의제다. 경계를 넘어(Beyond), 혁신적 기업 활동을 통해(Business),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하자(Bridge)는 비전을 담았다.
국내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총출동한다. 해외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다니엘 핀토 JP모건 부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들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0년 만에 방한하는 젠슨 황 CEO에 관심이 쏠린다. 황 CEO는 서밋 마지막 날인 31일 직접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과 별도 회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기업 CEO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중국 측에서도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주도로 100여 명 규모의 기업인들이 방한한다. 쩡위췬 CATL 회장, 케빈 쉬 메보(MEBO) 그룹 CEO, 에디 우 알리바바 CEO, 추쇼우지 틱톡 CEO 등을 경주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EO 서밋의 부대 행사로 열리는 ‘퓨처테크포럼’은 본행사 못지않은 주목을 받고 있다. 27~30일 경주 일대에서 개최되는 포럼은 AI·조선·방산·가상자산·에너지·유통 등 6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각 세션은 국내 대기업이 주관하고 산업·학계·정부가 참여하는 ‘산업별 정상회담’급 행사가 될 전망이다.
첫날인 27일에는 HD현대가 주관하는 조선 세션이 열린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포럼 기조연설을 맡는다. 17일 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첫 공식 석상에 오르는 자리로 AI, 탈탄소 등 HD현대의 기술력을 소개한다. 28일 열리는 AI 세션은 SK가 주관한다. CEO 서밋 의장인 최태원 회장이 무대에 올라 직접 환영사를 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