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3분기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강화되면서 한동안 치솟았던 금값이 약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국내 금은 국제 시세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영향으로 낙폭이 더 커졌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 따르면 22일 종가 기준 1㎏짜리 금(99.99%)의 1g당 시세는 19만749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만1430원(–5.47%) 떨어졌다. 불과 일주일 전인 14일에는 21만9900원에 거래됐지만 일주일 새 2만2000원 가까이(–10%) 급락했다.
같은 날 미니금(99.99%·100g 기준) 시세도 21만250원으로 1만2750원(–5.72%) 떨어졌다. 17일(23만2000원) 이후 닷새 만에 2만 원 가까이 빠진 수치다.
10월 중순까지만 해도 국내 금값은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1g당 22만 원선을 넘겼다. 15일에는 장중 최고가가 23만9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22일에는 불과 일주일 만에 19만 원대로 주저앉았다. 상승 랠리의 고점 대비 약 14% 하락한 수준이다.
거래량도 줄었다. 22일 금 현물 거래량은 1.64톤, 거래대금은 3259억 원으로 한 주 전 평균 거래금액(약 4000억 원대)보다 20%가량 감소했다.
국제 금값은 2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선물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1.06% 내린 온스당 4065.4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가격도 장중 한때 4054.34달러까지 하락하며 2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국제 시장에서는 연초 대비 60% 이상 급등한 금값이 차익 실현 매물에 밀리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다음 주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결정될 경우,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으로 금리가 낮아질수록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커진다. 로이터통신은 “9월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1%로 유지될 경우 연준이 0.25%포인트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