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채권시장이 단기물 중심의 금리 상승세로 베어 플래트닝(단기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률 곡선 평탄화)으로 마감했다. 10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매파적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부동산 대책 이후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하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와 셧다운 장기화 속에 장기물 중심 강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연준이 9월을 시작으로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신용 취약층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고 소비 심리를 회복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국내 채권시장은 베어 플래트닝으로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60%를 상향 돌파했으며, 10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매파적 결정 가능성이 커지고 11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단기물 중심의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 연내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확산하고 있다.
한편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낙관론으로 중국 증시가 상승했고, 국내 증시도 3800선을 유지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지속됐다. 이는 국내 금리에 비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채권시장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강세 마감했다. 특별한 재료는 없었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과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해서 반영되면서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최근 3주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우고 있으며, 조만간 연준이 양적긴축(QT)을 종료하면 장기채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양적긴축이 12월 종료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최근 단기자금시장 금리 상승 압력을 고려할 때 이번 달 중 종료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허성우 하나증권 연구원 = 미국 가계 총자산 증가는 상위 계층의 자산 효과에 국한되며, 신용점수가 낮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한 실질 지출 감소는 미국 개인 소비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점을 남긴다.
향후 연준(Fed)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시작으로 3차례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본격적인 금리 인하는 프라임 금리 하락을 통해 신용카드 이자율(APR)을 낮추고, 신용 취약 계층의 이자 비용 부담을 실질적으로 경감시켜 위축된 소비 심리를 회복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연내 3차례 정책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