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코스피 어닝시즌이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막을 올렸다. 하반기 초까지만 해도 기업 실적 전망의 상향 흐름이 제한적이었지만, 9월 이후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기대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다만 실적 개선의 주된 동력은 반도체 업종에 집중돼 업종 간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20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 종목 기준으로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9월 초 72조7000억 원에서 74조4000억 원으로 약 2.4% 증가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보면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이 19조2000억 원에서 21조6000억 원으로 13% 늘어난 반면, 나머지 업종은 오히려 약 7000억 원가량 하향 조정됐다.
코스피 전체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 대비 4.1% 상승했지만, 이익조정비율은 마이너스(-) 7.2%로 나타났다. 상향보다는 하향 의견이 더 많다는 뜻이다. 영업이익 전망 기준으로도 변화율은 2.1% 증가에 그쳤고, 이익조정비율은 -4.7%를 기록했다.
26개 주요 업종 중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만이 실적 상향 강도를 뚜렷하게 보였다. 반면 증권, IT하드웨어, 조선, 건강관리 등은 이익조정비율은 높지만, 실적 변화 강도는 낮았다. 나머지 업종 20여 개는 뚜렷한 개선 모멘텀이 부재하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어닝시즌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소수 업종의 실적 개선이 전체 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주는 국면"이라며 "그러나 이익 개선세가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는 만큼, 하반기에는 실적 모멘텀이 명확한 종목 중심의 ‘압축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3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성장세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전 분기 대비 이익이 성장하고 하반기 두 분기 모두 이익조정비율이 상향된 종목들이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