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中 98% 생산’ 갈륨에 도전장…공급망 안정화 나선다

입력 2025-10-1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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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출규제 품목 안티모니·게르마늄 이어 갈륨 생산체계 구축
갈륨, 반도체와 LED 등 첨단산업 필수 소재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 98.7% 차지
“국내 유일 전략광물 허브,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것”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가운데)이 온산제련소에서 생산해 미국 등에 수출하는 전략광물 안티모니를 살펴보고 있다. (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가운데)이 온산제련소에서 생산해 미국 등에 수출하는 전략광물 안티모니를 살펴보고 있다. (고려아연)

고려아연이 게르마늄에 이어 또 다른 전략광물인 갈륨 생산을 위한 신규 설비 투자를 단행한다. 갈륨은 반도체와 LED, 고속 집적회로 등 주요 첨단산업에 필수적 자원이다. 중국이 전 세계 갈륨 시장 100% 가까이 장악하고 있다. 이번 고려아연의 투자 결정은 국내 자원 안보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다.

19일 고려아연은 올해 10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약 557억 원을 투자해 울산 온산제련소에 갈륨 회수 공정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연구소와 핵심 기술진을 중심으로 ‘최신화한 갈륨 회수 기술’ 상용화와 최적화에 성공하면서 공장 신설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돼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8년 상반기 시운전을 마치고 본격 상업 가동에 돌입하면 연간 약 15.5t(톤)의 갈륨을 생산해 약 110억 원의 이익(갈륨 가격 1kg당 920달러 기준)을 올릴 전망이다.

갈륨은 자원안보특별법에서 정한 핵심광물 33종의 하나로, 정부가 특별 관리하고 있다. 미국 정부도 에너지법에 따라 정한 'Critical Minerals' 목록에 갈륨을 포함해 국가 안보 측면에서 엄격하게 관리한다.

하지만 중국이 전 세계 갈륨 생산량 약 762t의 무려 98.7%(2024년 기준)를 담당한다. 중국이 대미 수출 전면 금지 등 통제에 나서면서 갈륨 확보는 주요 국가와 기업에 최우선 과제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갈륨 생산을 위한 고려아연의 투자는 기술 자립화를 통한 자원 안보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갈륨 생산을 본격화하면 해당 공정의 부산물에서 또 다른 전략광물인 인듐까지 연간 16t 이상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돼 80억 원 수준(인듐 가격 1t당 5억 원 기준)의 추가 이익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듐은 반도체와 재생에너지 등 주요 첨단산업에 쓰이는 희소 금속으로 최근 5년간 가격이 약 2배 상승했다.

고려아연은 2024년 기준 연간 약 150t의 인듐을 생산하며 전 세계 인듐 수요 약 11%를 책임진다. 중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 1위다. 단 국가별 생산량으로 봤을 때 중국이 전 세계 인듐 수요의 약 70%를 담당하기 때문에 다른 전략광물과 마찬가지로 언제든 공급망이 불안해질 우려가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중국의 수출통제와 전 세계적인 공급망 불안,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국의 치열한 전략광물 확보전 등으로 국가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전략광물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고려아연은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허브로서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와 기술 향상 노력으로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려아연이 정부에 국가핵심기술 범위를 확대해 새롭게 지정해줄 것을 요청한 ‘아연 제련 공정에서 저온·저압 헤마타이트 공정 기술’이 지난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국가핵심기술 지정 등에 관한 고시 개정안’에 최종 포함됐다.

해당 공정 기술은 아연 제련업계에서 희소한 기술로 고려아연만이 유일하게 상용화해 경쟁사들과 차별화에 성공한 기술이다. 해당 기술로 고려아연은 전 세계 아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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