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구직노동조합(위원장 김기봉, 이하 전국구직노조)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권과 양대 노총(한국노총·민주노총)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울산 지역 구직자들을 중심으로 지난 9월 29일 공식 출범한 전국구직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쟁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국회, 그리고 기득권화된 노동단체가 청년과 실직자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봉 위원장은 "국회의원들의 싸움은 국가를 멍들게 만들고, 일자리를 찾는 실직자들에게는 재앙이 되고 있다”며 “정치권은 구직자들의 현실을 외면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전국구직노조는 지난달 고용노동부로부터 '노조설립신고필증'을 교부받으며 공식 노동조합의 지위를 얻었다. 김 위원장은 "20년 만의 쾌거라는 평가도 있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제 구직자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말할 수 있는 통로가 생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양대 노총의 파업 행태를 강하게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양대 노총의 반복된 투쟁은 일자리를 늘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실업자를 양산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일자리를 잃은 이들은 방황하고, 젊은 세대는 희망을 잃었다"고 말했다.
전국구직노조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실업자는 약 264만 명에 달하며, 체감 실업률은 통계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김 위원장은 "누구를 탓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정쟁과 이념에 매몰된 정치권, 파업에만 몰두하는 노동단체에는 묻고 싶다"며 "직장을 잃은 사람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전국구직노조는 앞으로 실업자 권익 보호와 재취업 지원 제도 개선을 위한 사회적 연대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