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 “22년 간 후원 ‘한 우물’⋯일상 속 국악 생활화가 꿈”

입력 2025-10-1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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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당시 산 올랐다가 대금 소리 듣고 내려와⋯창신제의 시작"
"예술과 기업 경영 접목 필요"⋯단순 후원 아닌 '아트경영' 강조
국악인 무대 마련ㆍ영재 지원 프로그램도⋯"창신제=고객 행복"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창신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창신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크라운해태제과)

IMF 외환 위기 당시 흔들리던 회사가 다시 살아날 수 있던 것은 고객들 덕분입니다. 그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창신제 공연을 처음 시작하게 됐습니다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크라운해태) 회장은 대표 연례행사로 자리잡은 '창신제'를 소개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 공연은 민간기업이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악행사로, 2004년 첫 개최 이후 20회 째를 맞았다. 그 동안 창신제 출연자는 총 7500여 명, 누적 관객 수는 20여만 명에 달한다.

'2세 경영인'인 윤 회장이 국악을 처음 접한 것은 IMF 당시였던 1990년대 후반이다. 그는 "회사가 부도가 나 신사복 차림으로 산에 올라 그냥 앉아 있었는데 어디선가 대금소리가 들려오더라"며 "산에서 내려오자마자 무작정 대금을 배우러 선생님을 찾아갔다"고 회상했다.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20회 창신제(創新祭)에서 크라운해태 임직원들이 종묘제례악 전폐희문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크라운해태제과)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20회 창신제(創新祭)에서 크라운해태 임직원들이 종묘제례악 전폐희문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크라운해태제과)

위기의 순간에 접한 음악은 위로와 희망, 새로운 기회가 됐다. 이후 기업가로 중심을 찾은 윤 회장은 마케팅과 영업 등에 예술을 접목하기 시작했다. 그는 "기업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예술적인 부분을 채우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예술은 기업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다 현장에서도 매출과 마케팅에서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만큼 '예술경영'을 본격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이 현재 가장 힘을 싣고 있는 것은 창신제와 양주풍류악회, 영재한음회 등 국악인들이 공연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것이다. 또 국악 꿈나무부터 현업 국악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크라운해태가 후원한 금액은 1000억 원대를 웃돈다. 최근 성황리에 폐막한 영동세계국악엑스포에서는 윤 회장이 직접 공동 조직위원장으로 활동,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그 일환으로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고 크라운해태 직원들이 일본 오사카엑스포에 방문해 국악 공연을 진행했다.

이번 창신제에도 임직원들이 적극 참여했다. 2012년 열린 제8회 창신제에서는 임직원 100명이 한 무대에서 판소리 '사철가'를 부르는 '100인의 떼창'을 선보였고 이 공연은 '한 무대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동시에 판소리 부르기' 부문 세계기록 공식인증을 받았다. 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에 국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임직원들도 상당수다. 이들은 사내 국악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고 지금은 전국 순회 공연(CH 한음회)를 통해 국악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윤 회장의 또 하나의 취미는 매주 일요일 남산한옥마을 내 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을 찾는 것이다. 영재한음회 무대에 오를 국악 영재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서다. 그는 "우수한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악기와 무대의상, 연습실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향후 매칭 방식의 장학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안으로 중학생만으로 이뤄진 공연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려 한다"고도 덧붙였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창신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창신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크라운해태제과)

윤 회장은 자사의 대표적 행사가 된 창신제의 근본적인 의미에 대해 "22년 간 국악을 후원하게 해 준 뿌리이며 고객 행복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국악 사랑을 통해 고객에게 우리 음악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고 그와 함께 기업 성장을 잘 이뤄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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