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관세청에 따르면 2025년 1~3분기 화장품류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증가한 85억2000만 달러로 동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보통 4분기에 수출이 더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102억 달러)에 이어 올해 역시 연간 최대 수출액을 또다시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분기 수출액은 30억 달러(전년동기대비 17.6%)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며, 지난해 1분기 이후 9분기 연속(2023년 3분기)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초화장품(스킨·로션 등)이 전체의 41.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기타 화장품(선크림·주름스틱 등, 25.5%), 색조화장품(페이스파우더·립스틱 등, 15.4%)이 뒤를 이었다. 미용제품(헤어·마스크팩 등, 12.1%), 세안제품(4.9%), 향수(0.5%) 등 전 품목에서 동기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기능성 화장품(선크림·주름스틱 등)과 색조화장품(립스틱 등)의 수출이 크게 늘었고, 세안제품과 향수는 비중은 작지만, 성장률이 각각 26.3%, 39.5%로 두드러졌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6억7000만 달러(18.2%)로 사상 처음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15억7900만 달러(-11.5%)로 2위로 내려앉았으며 일본은 8억2300만 달러(10.3%), 홍콩은 5억1400만 달러(31.4%), 베트남은 3억4900만 달러(-9.6%)를 기록했다.
수출 대상국은 지난해(199개국)보다 6개국 늘어난 205개국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는 이미 141개국에서 동기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K-팝을 소재로 한 영화 흥행 등으로 한류가 세계적으로 재조명되면서 한국의 미(美)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K-뷰티 제품 수요가 급증했다. 동시에 국내 기업들이 고품질·고기능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수출 품목과 시장을 다변화한 것이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국 화장품 수출은 지난 10년간(2015~2024년) 약 3.5배 증가(연평균 14.8%)하며 세계 3위 수출국으로 도약했다. 같은 기간 독일이 1.3배(연평균 2.8%) 증가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무역특화지수(TSI)도 꾸준히 상승하며 수출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화장품은 반도체(1위), 승용차(2위)와 함께 대표적인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를 잡았다.
정부는 관세청을 중심으로 ‘K-뷰티 산업 육성 및 수출 활성화 정책(GLOW-K)’을 발표하고 △글로벌 무역장벽 해소 △수입국 맞춤형 지원 △전자상거래 수출 지원 △수출판로 확대 △K-뷰티 브랜드 보호 등 국내 화장품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