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2분기 상장 중견기업의 분기 매출증가율이 0%대로 밀려나는 등 성장성과 수익성이 전년보다 약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미국발 관세 리스크 등 대외 환경 불확실성 우려에 부채비율을 줄이고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상장 중견기업 992개 사의 2024년 2분기~2025년 2분기 재무정보를 분석한 결과, 상장 중견기업의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은 0.9%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p 하락했다. 지난해 3%대였던 증가율이 올들어 0%대까지 밀린 것이다.
총자산증가율(2.1%)은 전년 동기 대비 4.4%p 하락했다.
분야별로는 제조업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0.7%p 하락했고, 총자산증가율은 유동자산 감소에 4.4%p 줄었다. 비제조업 분야 매출증가율은 7.9%p 낮아진 -0.2%로 제조업 분야보다 더 크게 하락했다. 총자산증가율은 4.1%p 떨어졌다.
수익성 지표도 악화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6.2%)은 전년 동기 대비 0.1%p 줄었다. 이자수익, 배당금수익과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환거래이익 감소로 매출액세전순이익률(6.1%)은 2.1%p 떨어졌다.
분야별로는 비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7.1%)이 0.4%p 뒷걸음쳤고, 매출액세전순이익률(7.4%)은 2.0%p 하락했다. 제조업에선 매출액영업이익률(5.9%)이 전년 대비 0.1%p 상승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2.1%p 줄어든 5.6%로 집계됐다.
상장 중견기업들의 부채비율(65.4%)은 전년 동기 대비 1.1%p 줄었다. 제조업 분야(66.6%)는 전년 동기 대비 0.7%p, 비제조업(63.0%)은 제조업의 2배가 넘는 1.8%p 줄었다. 반면 기업들의 차입금의존도(13.4%)는 0.1%p 늘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이익잉여금 등 자본이 늘면서 부채비율은 다소 개선됐지만 부채 구성에선 차입금이 늘어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재무구조 안정성이 다소 약화한 것으로 중견련은 분석했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수익성과 성장성이 약화하는 상황에서 상장 중견기업이 부채비율을 줄여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건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미국 관세 협상 등 불안정한 경제 환경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진짜 성장의 불가역적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선 실용 외교에 총력을 기울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을 계기로 무역·통상 환경의 안정성을 확고히 다져야 한다"며 "중견기업 전용 신용보증기금 계정 설치 및 보증 한도 확대 등 전향적인 금융 지원을 통해 비제조업을 비롯한 중견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와 혁신을 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