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스메드가 아침해의료기기와의 특허 분쟁에서 승소한 뒤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기업공개(IPO)에 탄력이 붙었다. 연내 상장이 점쳐지면서 재무적투자자(FI)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계획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리브스메드는 최근 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심사를 청구한지 약 5개월 만의 승인으로, 아침해의료기기와 특허 침해 소송을 벌이면서 심사가 장기화됐다. 통상 거래소의 심사 결과 통보는 45영업일 이내에 이뤄진다.
리브스메드는 공모 물량 전량을 신주로 구성하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자금 전액이 회사로 유입되는 구조여서 기존 FI들의 상장 직후 구주 매출은 발생하지 않는다. 즉 초기 유통물량(오버행) 부담은 낮아지고, 가격 형성 과정에서의 변동성도 완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시장 시선은 보호예수(락업) 해제 이후로 쏠리는 모습이다.
기존에는 기관 투자자들이 장기 확신을 바탕으로 리브스메드 투자에 참여해 온 것으로 보인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2022년 시리즈E 진입 후 2023년 브리지, 올해 1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까지 잇단 팔로우온으로 누적 600억 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약 8.8%의 지분을 보유해 현재 3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브레인자산운용은 프리IPO에 300억 원을 집행했고, NH투자증권도 60억 원을 넣었다. 초기 베팅은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주도해 이정주 창업주에 이어 2대 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리브스메드 상장 후 기업가치는 1조 원 내외로 거론되는 만큼, 보호예수 종료 이후 수익 실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시리즈A 당시 기업가치가 약 326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일부 초기 투자자의 경우 락업 해제 후 원금 대비 30배 이상 수익 실현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FI 회수 타이밍은 상장 후 실적 가시화와 마진 개선 속도가 좌우할 전망이다. 리브스메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71억 원으로 전년(173억 원) 대비 성장했지만, 아직도 영업손실(-265억 원)과 순손실(-256억 원) 폭이 커 이익 전환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회사는 기술특례상장을 추진 중이다. 다만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보통주 전환으로 재무구조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고, 현금성자산 증가로 자금 운용에 숨통이 트인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락업 해제 자체보다 해제 시점 기업 펀더멘털이 중요하다"며 "실적이 확인되는 구간에서 FI 회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