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 입학생 67% 특정 학군지 출신…일부 지역선 ‘98%’ 쏠림도

입력 2025-10-1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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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등학교 입학생 특정 시군구 출신 현황(2022~2025학년도).  (강경숙 의원실)
▲과학고등학교 입학생 특정 시군구 출신 현황(2022~2025학년도). (강경숙 의원실)

전국 20개 과학고등학교 입학생 10명 중 약 7명이 특정 시·군·구, 이른바 ‘사교육 특구’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학교는 특정 지역 출신 비율이 98%에 달해 지역 간 교육격차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국회 교육위원회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2~2025학년도 과학고 입학생 출신 중학교(시군구)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전국 20개 과학고 입학생 중 평균 67.4%가 특정 시군구 출신이었다. 과학고는 지역 과학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광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고 있으나, 실제 입학생은 일부 교육열 높은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편중 현상은 특히 일부 과학고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경남 창원과학고는 경남 전체 18개 시군에서 지원이 가능하지만, 최근 4년간 거제시·김해시·양산시·창원시 등 4개 지역 출신이 평균 98.1%를 차지했다. 2023학년도에는 합격자 전원이 이들 4개 시 출신으로 나타났다.

경북과학고는 도내 22개 시군 중 경주·안동·포항시 3곳에서 입학생의 평균 89.1%, 경남과학고는 거제·김해·진주·창원시 출신이 89.2%를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 지역 과학고도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서울 세종과학고는 최근 4년간 강남·노원·서초·송파·양천구 등 5개 자치구 출신이 평균 54.4%였고, 한성과학고는 47.6%, 경기도의 경기북과학고는 고양·수원·성남·안양·용인시 출신이 61.8%로 조사됐다.

최근 4년간 과학고 입학생의 특정 시군구 출신 비율은 꾸준히 65%를 웃돌고 있다.

2022학년도에는 65.0%였으며, 2023학년도 68.0%, 2024학년도 68.6%로 해마다 상승세를 보였다.

2025학년도 역시 67.9%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걱세 신소영 대표는 “과학고는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특수목적고임에도, 특정 지역에 입학생이 편중되는 것은 교육 불평등의 대표적인 지표”라며 “지역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입학전형과 교육과정에 대한 전면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경숙 의원은 “과학고는 국가적 자원으로 운영되는 공교육 기관”이라며 “특정 지역 학생만 입학할 수 있는 구조는 공교육의 역할과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 의원은 최근 논의되고 있는 경기도 내 과학고 신설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강 의원은 “경기형 과학고를 신설해 지역 균형을 꾀하겠다는 취지이지만, 현 상황에서는 ‘그들만의 리그’를 확대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존 20개 과학고의 교육과정을 다변화하고, 입학전형을 지역균형에 맞게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AI 특목고 신설 등 보여주기식 정책보다 실질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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