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모달 AI의 새로운 시대, 더 넓은 세상 열린다” 초대장 배포
구글과 공동 개발… 애플·메타 견제 속 글로벌 XR 시장 본격 진입

삼성전자가 멀티모달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을 결합한 차세대 플랫폼 공개를 예고했다. 삼성전자와 구글이 협력해 개발한 안드로이드 기반 XR 플랫폼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이 이달 첫선을 보인다.
15일 삼성전자는 전 세계 언론에 ‘갤럭시 이벤트 – 멀티모달 AI의 새로운 시대, 더 넓은 세상이 열린다’는 제목의 초대장을 발송했다. 이번 행사는 오는 22일 오전 11시 삼성닷컴, 삼성 뉴스룸, 삼성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삼성은 초대장에서 특유의 ‘갤럭시 감성’을 극대화했다. 공개된 티저 영상에는 어둠 속 산맥 위로 서서히 빛이 번지며, 마침내 지구 너머에서 태양이 떠오르는 장면이 담겼다. 이는 ‘현실과 가상을 잇는 새로운 세계의 시작’을 상징하는 연출로, 삼성의 XR 비전을 직관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다.

함께 배포된 초대장 이미지에는 지구의 곡면 위로 햇살이 퍼지며 “Galaxy Event, October 22, 2025 at 11:00 AM KST”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화면 하단에는 헤드셋 윤곽으로 추정되는 장치가 실루엣 형태로 등장해, XR 기기 공개를 암시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안드로이드 XR을 탑재한 첫 번째 제품 프로젝트 무한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XR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몰입형 플랫폼을 뜻한다.
특히 '멀티모달 AI'를 전면에 내세운다. 이는 기존 디스플레이·모바일 기기를 넘어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으로 진화하려는 삼성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
삼성은 ‘멀티모달 AI’를 통해 사용자의 시선, 손동작, 음성 명령을 통합 인식하는 자연스러운 인터랙션을 구현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는 XR 헤드셋을 착용한 상태에서 사물 인식, 공간 캡처, 실시간 번역 등 다양한 기능을 직관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신제품이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시선·손동작 추적 △패스스루(pass-through) 기능 △외장형 배터리 모듈 등을 탑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그간 강조해온 갤럭시AI 생태계의 확장판으로 볼 수 있다”며 “스마트폰, 워치, 태블릿을 넘어 XR 기기로 연결되는 ‘초(超)경험 플랫폼’ 구축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무한은 삼성·구글·퀄컴의 3자 협력으로 개발됐다. 구글은 XR 전용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XR’을 제공하고, 퀄컴은 맞춤형 XR 칩셋을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와 AI·센서 융합 기술을 담당한다.
XR 시장은 애플 ‘비전 프로(Vision Pro)’, 메타 ‘퀘스트3(Quest 3)’가 선점하고 있지만, 삼성의 가세로 경쟁 구도가 재편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XR 시장이 2028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은 하드웨어 경쟁력과 AI 기술을 기반으로 XR 시장에서도 ‘갤럭시’ 브랜드의 영향력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그동안 메타와 애플에 비해 공개 일정이 늦었지만, AI 융합형 XR 플랫폼으로 차별화할 수 있다”며 “XR 시대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