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증시 반도체 종목 급등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10기가와트(GW)에 달하는 대규모 인공지능(AI) 칩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오픈AI와 브로드컴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차세대 AI 클러스터용 가속기 및 네트워크 시스템 공급 파트너십을 맺었다. 양사는 각각 "오픈AI가 설계한 AI 칩과 시스템을 브로드컴이 맞춤형으로 개발하고 공급하게 된다"고 밝혔다.
공급은 이르면 2026년 하반기에 시작한다. 약 3년 동안 공급하게 될 칩 규모 10GW는 반도체 산업 전체에서 이례적으로 많은 규모다.
양사는 브로드컴이 공급할 칩의 가격이나 이번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자금 규모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1GW 규모의 AI 컴퓨팅 용량을 확보하는 데에는 칩 비용만 약 350억 달러(약 50조 원)가 소요된다. 오픈AI와 브로드컴의 이번 계약 10GW를 고려하고, 칩 단가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공급 가격은 3500억 달러(약 5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규모 계약 소식이 전해진 이후 뉴욕증시에서 브로드컴 주가는 9.88% 급등했다. AI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도 2.82% 올랐고, 반도체 제조기업인 TSMC도 7.92%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브로드컴이 오픈AI와 대규모 칩 공급 계약을 계기로 AI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호크 탄 브로드컴 CEO는 "더 나은 첨단 모델과 초지능을 향한 로드맵을 진행할수록 최상의 최신 컴퓨팅 성능이 계속해서 필요하다"며 "자체 칩을 개발하면 운명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약을 위해 브로드컴과 18개월간 협력해 왔다"며 "AI의 잠재력을 발현시키고 사람과 기업에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 구축의 핵심 단계"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