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금값이 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승했다.
뉴욕 상품 거래소(COMEX)에서 거래 중심인 12월물 금 선물은 전장보다 132.6달러(3.3%) 오른 온스당 413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사상 처음으로 41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장중 한때 온스당 4137.2달러까지 치솟았다.
미국 경기 둔화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가 무이자 자산인 금 선물에 대한 매수세를 자극했다.
애나 폴슨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노동시장 악화를 우려하며 연내 두 번의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12월까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p) 인하할 확률은 94.0%로 나타났다.
지정학적 측면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금값을 지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에 100% 추가 관세를 예고하면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과의 무역 관계에 대해 “모두 괜찮을 것”이라며 자신의 위협을 실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필립 스트라이블 블루라인퓨처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금 가격은 상승 모멘텀을 쉽게 이어갈 수 있다”며 “내년 말까지 5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중앙은행의 꾸준한 매입, 상장지수펀드(ETF) 유입 증가, 미·중 무역 긴장,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이 시장에 구조적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