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고 보고 움직이는 기능 칩 하나에 담아
내년 '피지컬 AI 챌린지' 개최해 발전 도모

“에이전트 인공지능(AI)가 화이트칼라 노동자의 업무를 대신했다면, 피지컬 AI는 블루칼라 노동자의 업무를 대신할 것이다. 마음AI는 블루칼라 노동을 대체할 수 있는 여러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뉴럴 인공지능 칩에 넣는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다”
유태준 마음AI 대표는 최근 본지와 만나 “거대언어모델(LLM)은 자본 싸움이라 중소기업이 경쟁하기 어렵다”며 “2년 전부터 로봇과 디바이스에 탑재되는 물리 기반 인공지능, 즉 피지컬 AI를 주력 분야로 전환했다. 이 시장은 기술 집약적인 영역으로, 반도체와 제조 기술력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이 충분히 세계 1등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우리나라가 중국에 뒤처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현실은 다르다”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현대자동차가 보유하고 있고, SK그룹은 세계 최초로 피지컬AI 기반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대동의 자율주행 농기계 기술 또한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마음AI는 자사의 기술 전략이 ‘온디바이스 AI’에 있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가 아닌 디바이스 내부에서 직접 AI를 학습하고 작동시키는 방식으로, 리소스가 제한된 칩 위에서 AI 모델을 구동하는 고도의 경량화·최적화 기술이 핵심이다. 유 대표는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보다 훨씬 어렵다. 작은 칩 위에 에이전트 LLM과 보이스 컨버세이션, 오토노머스 드라이빙 내비게이션, 비전 랭귀지 모델를 모두 넣어야 한다”며 “시각·언어·청각·운동신경을 가진 신경망처럼 인간의 신경계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음AI는 현재 농업용 자율주행 기계와 실증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강원도 영월 실증단지에서는 실제 과수원 환경 내 농기계가 스스로 이동하며 장애물을 회피하고 농약을 살포하는 실험이 이뤄진다. 그는 “시뮬레이터에서 먼저 학습시킨 뒤 실제 과수원에서 운행 데이터를 다시 수집해 재학습한다”며 “이 모델이 완성되면 전 세계 농업 시장에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피지컬 AI 세계 1위 기업’이다. 그는 “우리는 피지컬 AI를 인간의 신경계처럼 구현하는 회사”라며 “말하고 보고, 움직이고 듣는 지능을 칩 하나에 담아 전 세계 로봇에 공급하겠다. 이게 마음AI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국내 피지컬AI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피지컬AI협회 초대 회장을 맡았다. 그는 “협회는 과기정통부에 시각·언어·행동(VLA) 시뮬레이터 플랫폼 구축, 대규모 데이터셋 확보, 전국 실증 필드 조성, 제품 상용화 지원 네 가지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에는 ‘피지컬 AI 챌린지’를 개최해 각 권역별 AI 로봇 기술력을 겨루는 대규모 행사를 통해 국내 피지컬AI 산업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