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증권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FTSE가 최근 반기 리뷰에서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일정을 내년 4월로 재확인을 발표하면서 국내 채권시장 불확실성이 사실상 해소됐다고 밝혔다. 앞서 FTSE는 2024년 10월 한국 국채의 WGBI 편입을 확정했으나, 올해 상반기 리뷰에서 시작 시점을 연기하면서 추가 지연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WGBI 편입에 따라 총 72조9500억 원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한국 국채의 WGBI 최종 비중은 2.08%이며, 이를 기준으로 매월 약 9조 원가량이 단계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2026년 국채 발행 규모가 23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신규 외국인 자금이 이를 상당 부분 흡수하면서 발행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패시브 자금뿐 아니라 액티브 자금의 선제 유입 가능성도 지적했다. 최근 금리 수준이 상승하며 메리트가 부각된 데다, WGBI 외에도 블룸버그 글로벌 종합채권지수, JP모건 이머징마켓(EM)지수 등 다른 벤치마크 지수에서 한국 국채 비중 확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20~30년 만기 초장기물이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FTSE는 편입 종목별 비중을 시장가치에 따라 산정하기 때문에 특정 만기 채권에 편중되지는 않지만, 해당 구간 채권은 보험사 보유 비중이 높아 수급상 제약이 존재한다. 보험사들은 K-ICS(신지급여력제도) 비율 관리를 위해 초장기물을 매도하기 어렵고, 오히려 금리 하락 시 추가 매수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임 연구원은 "초장기물 강세가 나타날 경우 일부 자금은 10년물이나 50년물로 이동할 수 있다"며 "다만 보험사와 외국인 보유 잔고가 적지 않은 주요 지표물의 경우, WGBI 패시브 자금 유입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왜곡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