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굴비' 중국산 부세가 대세...참조기 말린 굴비는 옛말

입력 2025-10-0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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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굴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추석'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굴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굴비는 전남 영광 법성포 앞바다에서 잡히는 참조기로 주로 만들어왔다.

그런데 최근 조기의 사촌 격인 중국산 부세가 인기를 끌면서 '부세 굴비'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굴비의 본고장인 법성포에서도 이제는 조기 대신 부세 굴비 선물세트를 선보이는 곳이 적지 않다.

우리가 즐겨먹는 부세는 대부분 중국산이다.

조기와 같은 민어과로 주둥이 끝이 약간 둥글고 몸이 통통할 뿐 조기와 매우 비슷하다.

선어(鮮魚) 상태일 때나 조금 말렸을 때는 맛이 조기보다 떨어진다.

하지만 2∼3개월 바람에 말리면 감칠맛을 내는 이노신산이 늘어나고 응축해 조기보다 더 맛있다.

살집도 좋아 먹을 것도 많다.

특히 조기에 비해 가격이 최대 5배가량 싸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산 조기는 온난화로 인한 수온 변화, 무차별적인 남획으로 인해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

조기를 소금에 절여 말린 게 굴비인데, 조기만으론 굴비 수요를 충당할 수 없다.

그 빈자리를 가격에 비해 만족도가 높은 부세굴비가 채워가고 있다.

전국 참조기 생산량은 2020년 4만1039t에서 지난해 1만7805t으로 급락했다.

영광수협 참조기 위판량도 2020년 1만602t에서 지난해 5126t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1㎏당 원물가는 최저 6570원에서 1만원대까지 올랐다.

5년 전 영광굴비 판매량의 47.8%를 차지했던 부세 점유율은 지난해 88.6%까지 급증했다.

머지않아 영광굴비를 조기 대신 부세로 만들게 되는 것이다.

법성포에서 굴비를 판매하는 장모씨는 "국내산 참조기로 만든 보리굴비는 3배가량 더 비싸다. 부세만 한 참조기로 만든 건 5배 가까이한다"고 전했다.

이어 정씨는 "이제는 훨씬 싸고 살집도 풍부한 부세굴비가 일반적이다"고 설명했다.

영광군은 조기양식화로 상품성을 높여 조기굴비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영광군 관계자는 "참조기 산업화센터를 조성해 양식조기 원가를 낮춰 조기굴비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은 조기 양식에 부정적인데, 이제는 어민, 굴비업체들도 함께 조기 양식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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