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2차' 아파트는 올해 최고가 거래 아파트 7위에 올랐다. 압구정 현대2차는 '아크로서울포레스트'나 '나인원한남'처럼 200억 원을 넘어선 거래는 없었지만 올해 가장 비싸게 거래된 100건 중 16건을 차지하며 '부의 상징'으로서 공고한 입지를 증명했다.
9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압구정 현대2차 전용면적 196㎡는 올해 6월 27일 127억 원에 거래됐다.
올해 290억 원에 매매된 아크로서울포레스트, 250억 원에 팔린 나인원한남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지만 '톱 100'에 이름을 올린 건수는 압도적이다.
현대2차는 총 16건이 최고가 거래 상위 100위권에 기록됐다. 100억 원 넘는 계약만 총 4건이다. 앞선 127억 원 거래 이외에 120억 원(전용 196㎡), 117억8000만 원·105억 원(각각 198㎡)에 매매된 사례가 있다. 90억 원 이상에 팔린 것만 8건이다.
부촌의 상징인 압구정 안에서도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던데다 최근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1976년 준공한 현대2차는 압구정 재건축 특별계획 중 3구역에 속해 있다. 압구정 3구역은 총 6개 구역 가운데 중심에 자리 잡았으며 면적도 가장 넓어 압구정 재건축의 핵심으로 불린다.
그런 만큼 다수의 건설사가 시공권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가장 적극적인 것은 현대건설이다. 압구정2구역을 수주한 현대건설은 3·4구역 시공권도 확보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 수주를 앞두고 '압구정 현대'의 상징성과 계승 가치를 입체적으로 조명한 헤리티지 북을 발간했고 관련 상표권 출원에도 나섰다.
현대건설은 상표권 출원 계획을 밝히면서 "압구정 현대란 불변의 정체성을 계승할 수 있는 유일한 반세기 연혁의 정통성을 지켜낼 것"이라며 압구정 재건축 수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압구정 재건축 구역 중 2~4구역에 '현대 아파트'가 속했다.
현대건설 이외에도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 등 다른 대형 건설사로 수주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