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 수수료 인하와 대출 규제, 간편결제 확산으로 전통 수익원이 줄어든 카드업계가 '인공지능(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결제·여신 중심 모델에서 데이터·플랫폼 사업자로 체질을 다변화하며 비이자이익을 키우려는 움직임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현대카드는 자체 개발한 초개인화 AI 플랫폼 '유니버스'의 2번째 해외 수출 사례가 올해 안에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2024년 10월 자체 AI 데이터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를 일본 스미토모 미쓰이카드(SMCC)에 수출하며 국산 금융 AI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입증했다. 국내 카드업계 단일 소프트웨어 수출로는 최대 규모라는 점도 주목받았다.
신한카드는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아이나(AINa)'를 구축해 상담·업무 자동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외부 파트너를 겨냥한 데이터 비즈니스 플랫폼 '데이터바다(DataBada)'을 운영하며 데이터 상품·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업권 최초로 AI 마케팅 전용 시스템 'AIMs'(AI Marketing System, 에임즈)를 도입했다. AIMs는 AI가 최적의 타깃을 찾아 개인 맞춤형 할인 정보를 제시한다. 최근 데이터사업그룹 안에 전담 'AI센터'도 출범시키며 조직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AI 활용 전략에서 디자인 영역을 최우선 과제로 잡고 내년 관련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생성형 AI를 통해 이미지와 영상을 제작하는 기술을 적용해 디자인 콘텐츠 생산을 자동화하고,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해 무인 상담 비중을 늘리면서 상담 품질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하나카드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카피GO'를 활용해 간단한 키워드 입력만으로 마케팅 문구를 자동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또 해외여행 고객을 겨냥한 '트래블 챗봇'을 운영해 24시간 대화형 상담을 제공하며 여행 일정에 맞춘 맞춤형 정보 안내 기능도 갖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