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화학 과잉 공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남 여수 석유화학산업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1일 전남 여수상공회의소가 발표한 4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BSI)에 따르면 4분기 여수지역 BSI는 52.1로 3분기의 55.7보다 3.6p 떨어졌다.
BSI가 100을 넘으면 기업들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는 것이고 100 미만이면 악화될 것이라는 의미다.
올해 들어 여수지역 BSI는 1분기 58.6을 기록한 뒤 2분기에 69.4로 반등했지만 3분기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4분기(44.1)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석유화학 연관업종은 52.4로 전분기(46.2) 대비 6.2p 상승했다.
그러나 일반제조업은 전분기(67.7) 대비 16.0p 급락해 체감경기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석유화학 업종은 중국의 노후설비 감산과 단기적 유가 안정, 제품 스프레드(마진) 소폭 개선 등 긍정요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 부진과 중국·중동발 공급과잉이 계속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사업재편에도 난항을 겪고 있어 당분간 회복세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반 제조업은 여수산단 장기 불황으로 수주와 하도급 물량 감소, 고용 불안 등에 따른 가계 여건 악화와 소비 위축이 계속되고 있다.
관광업 부진까지 겹치면서 체감경기가 크게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기업 매출 증대를 가로막는 요인으로는 내수시장 침체가 47.9%로 가장 많았다.
기업 자금사정 악화 42.3%, 원자재가 상승 35.2% 등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가장 우려하는 입법 분야는 법인세 등 기업비용 증가(29.8%) 노사관계 부담 증대(23.4%) 상법 등 기업제도 규제강화(22.6%) 순으로 나타났다.
필요한 입법으로는 위기산업 사업재편 지원(31.9%),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29.7%) 등이 꼽혔다.
여수상의 관계자는 "석유화학산업의 전례 없는 불황이 산단 차원을 넘어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해 지역경기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업 차원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전기료 감면, 산업재편 지원 등 국가 차원의 실질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여수지역 18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했으며 71개사(38.2%)가 응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