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침팬지의 어머니’ 제인 구달 별세…향년 91세

입력 2025-10-0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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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 도구 사용 세상에 알린 학자
동물 연구와 환경 운동에 일생 바쳐

▲제인 구달 박사가 1997년 12월 6일 케냐 나뉴키에서 침팬지와 교감하고 있다. 나뉴키(케나)/AP연합뉴스
▲제인 구달 박사가 1997년 12월 6일 케냐 나뉴키에서 침팬지와 교감하고 있다. 나뉴키(케나)/AP연합뉴스
‘침팬지의 어머니’로 불리며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로 지낸 제인 구달 박사가 별세했다. 향년 91세.

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제인구달연구소는 성명을 내고 구달 박사가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구달 박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강연을 돌던 중이었다.

연구소는 “구달 박사가 수면 중 세상을 떠났다”며 “그는 자연 보호를 장려하고 사람과 동물, 자연 세계 사이에 더 조화롭고 지속 가능한 관계를 구축하고자 평생을 쉼 없이 노력했다”고 추모했다.

또 “탄자니아 곰베에서 65년간 야생 침팬지를 연구한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인물”이라며 “그러나 생애 후반에는 연구 분야를 확장해 인권과 동물 복지, 생물 종 및 환경 보호 등을 위한 세계적인 옹호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1934년 출생인 고인은 어린 시절부터 동물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고 20대 중반 케냐에서 저명한 영장류 학자인 루이스 리키 교수를 만나면서 본격적인 영장류 연구에 뛰어들었다.

특히 침팬지 연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960년 7월 14일 탄자니아 곰베를 처음 방문한 고인은 침팬지의 행동에 대한 자신만의 분석을 발전시켰고 그 결과 침팬지도 인간처럼 도구를 만들고 사용할 줄 안다는 사실을 발견해 주요 학술지에 발표했다. 이전까진 인간만이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졌던 만큼 해당 사실은 전 세계에 놀라움을 줬다. 그렇게 고인은 침팬지의 어머니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제인 구달 박사가 2002년 9월 30일 하버드 법대 심포지엄에서 연설하고 있다. 케임브리지(미국)/AP연합뉴스
▲제인 구달 박사가 2002년 9월 30일 하버드 법대 심포지엄에서 연설하고 있다. 케임브리지(미국)/AP연합뉴스
환경운동에도 공을 들였다. 1991년 만든 ‘뿌리와 새싹’이라는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 환경운동가를 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탄자니아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은 현재 100여 개국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참가 어린이 수는 10만 명에 달한다.

일련의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유엔 평화사절로 임명된 고인은 2년 후 버킹엄궁에서 대영제국 훈장(DBE)을 받았다. 미국 대통령 자유 훈장과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 벤저민 프랭클린 생명과학 메달, 교토 상, 간디-킹 비폭력 상 등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구달 박사의 별세 소식에 전 세계는 애도를 표했다. 유엔은 “고인은 지구와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를 위해 쉼 없이 일했고 인류와 자연을 위해 놀라운 유산을 남겼다”고 추모했다. 그린피스는 “비통하다”며 “고인은 우리 시대 진정한 환경보호 거인 중 하나였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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