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상세포검사(LBC) 장비·키트 기업 바이오다인의 특허 기술에 기반해 전 세계 체외진단 1위 기업 로슈가 개발한 자궁경부암 진단 기기 소모품이 이달 처음으로 공급된다.
바이오다인이 로슈에 독점적 라이선스를 부여해 개발한 제품이 실제 매출이 발생하면서 13조 시장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2일 바이오다인 관계자는 "로슈가 자사 기술을 토대로 판매 중인 LBC 세포 도말 장비 '벤타나(VENTANA) SP 400'의 소모품이 조만간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본격적으로 매출 발생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비는 바이오다인의 '블로윙 테크놀로지' 특허에 기반한 새로운 슬라이드 도말 기기의 개발에 대한 독점적 라이선스를 스위스 진단장비 기업 로슈(Roche)에 부여해 개발했다.
바이오다인은 블로윙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바이알(용기)과 자궁경부암 세포에 특화된 세포 처리 용액, 블로윙 기술 전용 멤브레인 필터, 스미어용 슬라이드, 탈락세포 채취 브러시 등을 모두 자체 개발해 암진단을 목적으로 하는 시약 키트를 구성하게 됐다.
로슈는 그동안 자궁경부암 진단에 필요한 세포검체를 현미경 슬라이드에 도말하는 기술이 없었지만, 바이오다인과의 공동 장비 개발로 본격적으로 시장확대에 나선다. 경쟁사로는 미국의 홀로직, 벡톤 디킨스 등이 있다.
바이오다인 관계자는 "로슈가 그동안 자궁경부암 진단 시장에서 뒤처져 있었지만, 벤타나 SP 400 개발로 자궁경부암 검진의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 됐다"고 강조했다.
자궁경부암은 여성 암 발병률 세계 2위에 속하는 암종으로 조기 진단이 중요한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글로벌 캠페인을 통해 현재 30% 수준인 전 세계 25~35세 여성의 자궁경부암 검진율을 2030년까지 7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WHO의 지원을 통해 저개발국이나 후진국 시장이 열리고 있으며, 선진국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자궁경부암 진단 시장은 지난해 99억 달러(약 13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연평균 성장률(2017~2025년)은 5.6%로 예상되는 시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