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장 10일에 달하는 이번 추석 연휴에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다.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3일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96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다. 뎅기열 환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급감했다가, 해외여행이 재개된 2022년 103명, 2023년 206명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 모기(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에게 물리면 걸리는 법정 감염병이다. 5~7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심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피부 발진,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뎅기열 자체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드물지만, 피부 출혈반, 비출혈, 잇몸 출혈, 월경 과다 등 인체 여러 곳에서 출혈이 생기는 뎅기 출혈열이나 출혈과 함께 혈압까지 떨어지는 뎅기쇼크증후군과 같은 중증 뎅기열로 진행하면 치사율이 높아진다.
우리나라는 매개 모기인 흰줄숲모기가 전국에 서식하지만 매개 모기에서 뎅기 바이러스가 발견된 적은 없다. 뎅기열 신고 환자의 대부분은 유행 국가에서 매개 모기에게 물려 감염된 후 입국한 사례로, 대부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을 방문하고 감염됐다.

뎅기열은 아직 국내에 상용화된 예방백신이 없으므로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모기 기피제, 모기장, 밝은색 긴 옷 및 상비약을 준비해 대비해야 한다. 뎅기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모기는 집 주위에 서식하며, 주로 낮에 활동한다.
여행 중에는 외출 시 모기 기피제를 3~4시간 간격으로 사용하고, 밝은색 긴 옷을 착용해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귀국 단계에서는 모기 물림 및 의심 증상이 있으면 검역관에게 신고해 뎅기열 의심 시 무료 검사를 받고, 입국 후 2주 이내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해외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뎅기열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도 아직 없다. 특별한 치료 없이 1주일 정도 지나면 상태가 호전되지만, 중증 뎅기열로 악화했다면 입원해서 보존적 치료를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