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요금상품 '풍요속 빈곤'

입력 2009-08-28 10:43 수정 2009-08-2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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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점,특정상품 유도 '쏠림현상'…177개 상품중 33%가 표준요금제 사용

이동통신 요금 인하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내놓은 요금관련 상품이 너무 광범위해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 상품의 경우 서비스 만기일이 지나거나 제대로 활용 못하는 휴면상태의 요금제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따른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8월 현재 이통 3사의 음성통화 요금상품은 SK텔레콤 65개, KT 66개, LG텔레콤 46개 등 모두 177개로 이중 1만2000원의 표준 요금제 사용 비중이 3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요금 상품이 확대된 것은 기존 요금제와 더불어 사용자의 다양한 편의 제공,사용자별 특성 등을 고려한 전략적 마케팅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입자는 다양한 요금 상품을 선택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음성통화가 가능하고, 이통사는 고정 고객 확보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상품이 너무 많고 세분화 되면서 가입자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지나치게 많은 상품으로 인해 실속이 떨어지는 셈이다.

휴대폰 매장에서도 제시하는 요금제는 3~4건에 불과하다. 가입자의 연령대, 사용 시간대, 사용량 등의 기준을 정하고 판매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휴대폰 가입자가 초기 요금 상품을 그대로 가져가는 빈도가 높다고 볼 때 처음 선택한 요금제는 판매자의 의도에 따라 이뤄질 수 밖에 없다.

결국 이통사에서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요금제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하지만, 판매점에서 제시하는 일부 상품에만 몰리는 '쏠림현상' 이 나타나는 것이다.

더욱이 이통사에서 가입자 확대를 위해 내놓은 단기 상품은 시일이 만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약관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가입자들과 마찰을 빚는 등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LG텔레콤이 지난 2004년 1월부터 7월까지 한시적으로 내놓은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 상품의 경우 2005년 만료기간이 지났음에도 3000여명의 가입자가 여전히 요금제 전환을 하지 않고 있다.

이 상품은 월 9만5000원의 요금으로 음성통화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한달 평균 10만원 이상 사용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휴대폰 매장에서 약관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피해를 본 가입자들은 단기 상품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요금제 전환을 하지 않는 상황이다.

급기야 LG텔레콤에서 가입자 동의 없이 표준요금제로 전환을 시도하려다 가입자의 민원을 받는 등 4년째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요금제를 사용하는 한 가입자는“요금제를 전환하라는 문자를 만기되는 시점에서야 받았다. 애초에 가입할 당시 단기 상품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가입자가 필요에 의해 선택한 상품을 강제로 표준요금으로 전환한다는 발상 자체가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LG텔레콤 관계자는 “무제한 요금제가 일반 가입자 보다 사업적 측면이 강해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 다른 상품으로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며 “기존 가입자 형평성 측면도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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