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0~3500 밴드 예상…美 물가·고용지표 발표 전 경계심리 확대
파월 의장 “고평가” 발언, 관세 협상 불확실성…조정 시 저가매수 기회

연휴를 앞두고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고용지표,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겹치며 증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증권가는 코스피 주간 밴드를 3200~3500포인트로 제시하며 단기 조정 가능성을 경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승 동력이었던 금리 인하 기대와 AI 투자 모멘텀이 단기 정점을 통과했고, 파월 의장의 증시 고평가 발언 등 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다”며 “연휴 첫날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에 따라 경계심리가 한층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코스피는 26일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과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약화로 2% 넘게 급락해 3400선을 내줬다. 지수는 전장 대비 85.06포인트(2.45%) 내린 3386.05에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종가 기준으로 34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12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며, 낙폭은 지난달 1일 정부 세제개편안 실망감으로 126포인트 급락한 이후 가장 컸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셧다운 우려는 현실화 가능성은 낮지만 차익실현 매물의 빌미가 될 수 있다”며 “파월 의장의 고평가 발언은 1996년 그린스펀 전 의장의 ‘비이성적 과열’을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도 단기 조정 후 반등이 이어졌듯 이번에도 금리 인하 사이클과 AI 투자 확산을 고려하면 조정은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말 발표될 8월 PCE 물가는 헤드라인이 전년 대비 2.7%로 예상돼 전월(2.6%)보다 소폭 높을 전망이다. 근원 PCE는 2.9%로 전월과 같지만 클리블랜드 연은의 ‘인플레이션 나우’ 추정치는 이를 웃돌고 있다. 예상보다 높은 물가 결과가 나오면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3400선을 상회하는 구간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며 “연휴 전 조정이 선반영된다면 3200선대에서 저평가 업종을 중심으로 저가매수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반도체·조선·방산 같은 이익 기여도가 높은 업종의 분할 매수와 함께 바이오, 2차전지 등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의 기회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심 업종으로는 △반도체(삼성전자) △AI 소프트웨어(LG씨엔에스) △로봇·자율주행(현대모비스) △증권(키움증권) △음식료(삼양식품) △인바운드/카지노(롯데관광개발) 등이 꼽힌다. 추석 연휴와 맞물려 중국인 무비자 입국 재개, 국경절 효과 등이 인바운드 수혜주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