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주택거래가 줄면서 거주지를 옮긴 인구가 4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8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49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8000명(3.5%) 감소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 1976년(47만1000명) 이래 49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최근 주택매매 감소 등이 인구이동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통계청은 보고 있다.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7월 전국 아파트 거래는 3만4360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월(5만3275건) 대비 35.5% 감소한 수치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묶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6·27 대출규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자 수는 고령화와 장기화하고 있는 인구 자연감소 등 인구구조 변화로 감소 추세지만 단기적으로는 주택 경기 영향을 받는다. 통계청 관계자는 "7월 주택매매량, 아파트 준공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이 인구이동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총 이동자 중 시도 내 이동자는 63.9%, 시도 간 이동자는 36.1%를 차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시도 내 이동자는 5.5% 감소하고 시도 간 이동자는 0.4% 증가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의미하는 인구이동률은 1년 전보다 0.4%포인트(p) 감소한 11.4%로 집계됐다. 같은 달 기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래 역대 최저치다. 통계청은 국내 이동자 수 통계의 경우 1970년, 인구이동률 통계는 2000년부터 각각 작성하고 있다.
지난달 시도별 순이동(전입-전출)을 보면 경기(3979명), 인천(1941명) 등 5개 시도는 순유입됐고 서울(-1815명), 경북(-1527명) 등 12개 시도는 순유출됐다. 시도별 순이동률은 대전(0.8%), 인천(0.8%) 등이 순유입됐고 세종(-0.9%), 경북(-0.7%) 등은 순유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