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사 강국 아닌 종이호랑이로 보여”
우크라 향해선 “영토 회복 그 이상도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원래 영토를 수복하는 등 승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2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가진 양자 정상회담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이 러시아 항공기가 자국 영공에 진입하면 격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다만 그는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항공기에 대한 격추 작전에 미국도 동참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러시아 드론과 전투기 등이 나토 회원국 영공을 침범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10일엔 폴란드 영공을 침범했고, 19일에는 핀란드만 상공에서 에스토니아 영공에 무단으로 들어와 약 12분간 머물기도 했다.
이에 나토는 22일 진행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향후 나토 영공을 침범하는 러시아 전투기나 드론은 격추할 것이라 경고한 상태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몇 달간의 휴전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크게 호응하지 않자 최근엔 비판적인 태도로 변하고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 관련 질문에 답할 때도 그러한 입장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후 기자들에게 “가장 큰 진전은 현재 러시아 경제 상황이 끔찍하다는 것”이라며 “솔직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큰 군대를 잘 막고 있는 것 같다”며 우크라이나를 치켜세웠다.
이어 “사람들은 전쟁이 3일이면 끝날 것이라고 말했었지만,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는 러시아가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을 여전히 믿느냐’는 질문에 “한 달쯤 지난 뒤에 답을 해주겠다”고 언급했다.
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군사적·경제적 상황을 파악하고, 러시아의 경제적 어려움을 목격한 결과, 우크라이나는 유럽연합(EU)의 지원 하에 러시아를 이겨서 본래의 형태로 자국 영토를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시간과 인내심을 갖고 나토의 지원이 이어진다면 우크라이나가 전쟁 전 원래 국경을 회복하는 것도 충분히 실현 가능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는 “러시아는 군사 강국이라면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을 전쟁을 3년 넘게 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를 빛나게 하지 못하며, 오히려 러시아를 종이호랑이처럼 보이게 할 뿐”이라며 “위대한 정신을 가진 우크라이나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고, 이를 통해 그들은 영토 회복 그 이상을 이룰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