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간 537억 원이 투입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봉사단에서 최근 5년간 188명이 파견 전 포기하거나 중도 귀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한정애 의원이 KOICA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9월까지 파견 전 포기자는 72명, 중도귀국자는 116명으로 파악됐다.
KOICA는 일반봉사단(12년), NGO봉사단(1년), 청년중기봉사단(5개월), UNV대학생봉사단(612개월) 등 4종류의 해외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2025년 기준 모집선발부터 국내교육, 출국지원, 현지교육, 귀국지원비 등에 총 537억 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해외봉사단 경쟁률은 2022년 0.69대 1에서 2023년 1.22대 1, 2024년 2.31대 1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선발된 인원 중 상당수가 개인사정, 건강문제, 취업 등의 이유로 파견을 포기하고 있다.
특히 중도귀국자 가운데 일부는 성비위, 경력위조, 근무불성실, 근무지 이탈, 폭언 등 중대한 비위행위로 자격을 상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KOICA가 제출한 해외봉사단원 자격박탈 심의위원회 의결서를 보면 지난해 8월 키르기스스탄 파견 봉사단원이 외부 협력업체 상담원과 KOICA 직원에게 4차례에 걸쳐 폭언과 욕설을 해 자격을 박탈당했다. 같은 해 4월에는 몽골 파견 봉사단원이 성비위로, 2023년에는 피지 파견 봉사단원이 10일간 무단결근으로 각각 자격을 상실했다.
한정애 의원은 "해외봉사단원 선발부터 파견까지 통상 8~10개월이 소요되고 교육수당, 출국준비금, 항공료, 현지정착비, 주거비 등 많은 예산이 투입된다"며 "KOICA는 비위행위로 인한 중도귀국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내·현지 교육 시 관련 규정과 해외봉사자의 자세를 철저히 교육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