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美서 크롬과 AI 제미나이 통합…검색엔진 시장 경쟁 가속

탭 복원·탭 정보 요약 등 AI가 처리
캘린더·유튜브 등 구글 앱과 통합
구글, 검색엔진 경쟁사 등장에 혁신 ‘속도’

▲스위스 취리히에서 구글 로고가 보인다. ( 취리히/로이터연합뉴스)

구글이 자사의 대표 웹 브라우저인 크롬에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를 본격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 내 맥(Mac)과 윈도우 프로그램 컴퓨터 및 모바일 기기 이용자를 대상으로 크롬에 제미나이를 통합해 출시했다. 별도의 유료 구독료를 지불할 필요는 없다.

릭 오스털로 구글 플랫폼 및 기기 부문 수석 부사장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던 방법으로 웹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향상시키고 있다”면서 “구글은 속도, 단순성 및 안전성을 유지하며 이를 실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통합을 통해 크롬은 이용자가 방문한 웹페이지 설명 제공, 여러 탭의 정보 요약, 이전에 방문했다 닫은 웹사이트 복원 기능 등을 새롭게 제공한다. 이외에도 캘린더·유튜브·구글 맵 등 타 구글 앱과의 통합도 이뤄진다.

샤르메인 디실바 크롬 제품 관리 디렉터는 “지금까지는 컴퓨터로 일하다가 온라인 탭을 열어둔 채로 두고 다음 날 다시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이제는 일과가 끝나면 탭을 닫고, 다음날 컴퓨터를 켜며 어제 하던 활동을 보여 달라고 요청하면 자동으로 다시 탭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글은 미국 외 국가엔 해당 기능들을 언제부터 도입할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구글의 이번 통합 결정은 최근 검색엔진 시장 경쟁사들이 AI 기반 브라우저를 속속 출시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오픈AI는 인스타카트 앱을 이용한 쇼핑 등의 작업을 브라우저를 사용해 완료하는 ‘에이전트 오퍼레이터’를 발표했고, 여전히 자체 AI 브라우저 개발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앤스로픽은 자사의 AI 모델인 ‘클로드’를 통해 구동되는 브라우저 기반 AI 에이전트를 지난달 출시했다. 퍼플렉시티도 유료 구독자를 대상으로 AI 작업을 도와주는 브라우저 ‘코멧’을 새롭게 선보였다.

구글은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구글은 제미나이가 식료품을 주문하거나 식당 예약, 미용실 예약 등 여러 일상적인 업무를 대신해서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다만 출시 시점은 특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