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3·4·5호골 작렬, MLS 데뷔 첫 해트트릭

▲1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FC의 손흥민(등번호 7)이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경기 전반전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AFP/북미게티이미지/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FC의 손흥민(등번호 7)이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경기 전반전에서 골을 넣은 뒤 팀 동료 티모시 틸만(11번), 마티외 쇼이니에르(66번), 데니스 부앙가(99번)의 축하를 받고 있다. (AFP/북미게티이미지/연합뉴스)

MLS에 입성한 손흥민(33·LAFC)이 기록적인 해트트릭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두 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한 그는 레알 솔트레이크전에서 시즌 3·4·5호 골을 몰아치며 로스앤젤레스 FC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LAFC는 1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솔트레이크를 4-1로 꺾었다. 이로써 13승 8무 7패(승점 47)를 기록한 LAFC는 서부 콘퍼런스 4위로 올라섰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중원에서 티모시 틸만이 공을 가로채 침투 패스를 찔러주자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이 골키퍼와 맞서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공식 기록상 3분, 실제론 킥오프 125초 만의 득점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16분 추가골을 뽑아내며 MLS 데뷔 첫 멀티골도 달성했다. 라이언 홀링스헤드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고 공은 골대 하단 구석에 꽂혔다.

후반 들어 LAFC는 페널티킥 위기를 맞았으나 상대 키커가 골대를 맞히며 실점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12분 손흥민의 왼발 슛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LAFC가 계속 주도권을 쥐었다. 솔트레이크는 후반 31분 자비에르 고조의 발리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1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FC 손흥민(7번)이 레알 솔트레이크의 브라이언 베라(4번), 알렉산드로스 카트라니스(98번)의 수비를 뚫고 있다. (AFP/북미게티이미지/연합뉴스)

그러나 손흥민이 다시 경기를 갈랐다. 후반 37분 역습 상황에서 데니스 부앙가가 내준 패스를 슬라이딩하며 왼발로 밀어 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MLS 합류 후 6경기 만에 시즌 3·4·5호 골을 연달아 기록한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41분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고 이어 후반 43분 부앙가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4-1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골로 부앙가는 팀의 ‘레전드’ 카를로스 벨라를 제치고 LAFC 역대 최다 득점 단독 선두(94골)에 올랐다.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았지만 해트트릭으로 경기를 지배한 손흥민은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최근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포함해 공식전 5경기 연속 득점 행진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