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구성, 자본력 미흡 평가
단기간 내 재신청 쉽지 않아
"인뱅 포용금융 역할론 재정립 해야"

제4인터넷전문은행 유력 후보였던 한국소호은행이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대주주 구조와 자본 안정성에서 금융당국의 신뢰를 얻지 못한 만큼 나머지 세 곳은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은행의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에 한계를 드러낸 만큼 사업 목적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호뱅크 컨소시엄을 주도한 한국신용데이터(KCD) 측은 17일 "은행 인가를 담당하는 금융 관련 정부조직 개편이 현재 진행중인 까닭에 한동안 소강 상태겠지만 소상공인 전문 은행은 새 정부의 임기 내에 분명히 인가될 것"이라며 "대통령 공약대로 금융 약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인터넷 전문 은행이 만들어진다면 그것은 반드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나머지 3곳은 재도전에 나설지 불투명하다. 소소뱅크 컨소시엄 관계자는 "시장이나 경제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재도전 여부는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한상) 주도로 재외동포가 참여하는 포도뱅크의 경우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했던 메리츠화재·증권이 인가 접수 직전 투자 계획을 접었고 끝내 대주주를 찾지 못한 AMZ뱅크 역시 인가 재도전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권에선 '인터넷은행의 역할론'을 근본적으로 고민할 때라고 지적한다. 인터넷은행 모델이 근본 취지였던 금융소비자 편의성 제고와 은행산업 경쟁 촉진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지 성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전체 대출금 중 가계대출 비중은 90%를 넘긴다. 1분기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비중은 96%에 달하고, 케이뱅크는 93%, 토스뱅크는 90%를 기록 중이다. 시중은행 평균인 47%와 비교하면 압도적이다. 영업수익 중 이자수익 비중도 케이뱅크가 85%, 카카오뱅크 81%, 토스뱅크 81%에 달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예비인가 불허는 단순히 자본력 부족 때문만이 아니라 인터넷은행이 애초 취지대로 금융 사각지대를 메우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진 것"이라며 "경쟁 촉진도 중요하지만 포용금융의 가치가 실현되지 못한다면 제5, 제6 인터넷은행 논의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