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매판매 예상치 상회에도 영향 미미
웹툰엔터, 디즈니와의 협업 소식에 39%↑
금값 사상 최고치⋯달러 약세ㆍ유가 강세

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대한 관망세가 커지면서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25.55포인트(0.27%) 내린 4만5757.90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8.52포인트(0.13%) 하락한 6606.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79포인트(0.07%) 떨어진 2만2333.96에 마감했다.
장 초반 상승세로 개장하며 이날도 장중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후반에 아래로 방향을 전환했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현 연 4.25∼4.50%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는 연준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내리는 것이다.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전날 미국 연방 상원의 인준을 받아 연준 이사로 취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 시도가 항소법원에서 기각되는 등 FOMC 직전의 연준 위원 구성원 변화가 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얼마나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하할지 가늠하게 해줄 단서를 찾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어떤 진단을 내놓을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의미하는 점도표가 어떻게 제시될지, FOMC 회의에서 몇 명이 결정에 반대표를 행사했는지 등이 관전 포인트다.
이날 나온 8월 미국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금리 인하 기대를 바꾸지는 못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8월 미국의 소매 및 음식 서비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6% 증가한 7320억 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는 0.2%였다.
메그니피센트7(M7) 종목을 보면 엔비디아(-1.61%)ㆍ마이크로소프트(-1.23%)ㆍ구글의 알파벳(-0.18%) 등은 약세를 보였다. 애플(0.61%)ㆍ아마존(1.13%)ㆍ메타(1.87%)ㆍ테슬라(2.82%)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는 중국 내 신형 인공지능(AI) 칩 수요 부진 뉴스가 나오면서 주가가 빠졌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1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효과가 이날도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알파벳은 영국에 2년간 68억 달러를 투자해 영국 내 인공지능 경제 구축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클라우드 기업 오라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이 틱톡의 미국 내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히고, 복수의 언론이 오라클이 투자자 컨소시엄의 일원이라고 보도하면서 주가가 1.49% 올랐다.
네이버웹툰을 운영하는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디즈니와의 협업 소식에 주가가 39% 폭등했다. 디즈니가 웹툰엔터와 마블과 스타워즈 등 디즈니 콘텐츠를 포함한 새로운 디지털 만화 플랫폼을 공동 구축하기로 하고, 지분도 2%도 인수하기로 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주요 정유시설을 지속 공격함에 따라 공급 우려가 고조되며 3거래일째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1.22달러(1.92%) 오른 배럴당 64.5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1.03달러(1.53%) 상승한 배럴당 68.47달러로 집계됐다.
금값은 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6.10달러(0.16%) 오른 온스당 3725.10달러에 종료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채권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0.6bp(1bp=0.01%포인트) 하락해 4.028%를 기록했고, 연준 금리 전망에 민감한 2년물은 2.6bp 떨어진 3.51%에 마무리했다.
달러화지수는 0.714% 떨어진 96.653으로, 7월 1일 이후 최저치로 분석됐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유로화는 202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달성, 달러 대비 0.87% 오른 1.1862달러에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