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에게 긍정적 신호 보내”
주가, 8개월 만의 최고치

15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인용해 머스크 CEO가 12일 257만 주를 여러 가격에 매입했으며 전체 매입액은 약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머스크 CEO가 공개 시장에서 테슬라 주식을 매입한 것은 202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또 매입 규모는 역대 최대다. 이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62% 급등한 410.26달러에 마감했다. 1월 23일 이후 약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주가는 장 초반 7% 넘게 오르기도 했다.
최근 1년간 테슬라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 덕분에 지난해 대통령선거 이후 거의 두 배로 올랐지만 올해 테슬라 판매 부진과 머스크 CEO의 정부 업무 병행 등이 맞물리면서 한때 지난해 말 대비 42% 하락하기도 했다. 그 결과 올들어 주가 상승률은 8% 수준을 보였다.
월가에선 이번 주식 매수를 머스크 CEO가 테슬라에 전념할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한) 머스크 CEO의 엄청난 신뢰 표현”이라며 “투자자들은 이를 매우 좋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머스크 CEO가 테슬라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매우 격동적인 1년을 보낸 테슬라 주주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테슬라 이사회가 천문학적인 CEO 성과보상안을 내민 것과도 연관된다. 앞서 이사회는 5일 당국에 제출한 주주총회 위임장 서류를 통해 2035년까지 4억237만3904주를 열두 번에 걸쳐 머스크 CEO에게 지급하는 안건을 수립했다. 이는 테슬라 전체 보통주의 12%에 해당하는 규모다. CNBC는 보상안 가치가 최대 1조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보상을 받기 위해선 단계별로 머스크 CEO가 달성해야 하는 과제들이 있는데, 시가총액 2조 달러 달성부터 8조5000억 달러 달성까지 다양하다.
머스크 CEO도 이를 의식한 듯 뉴욕증시 개장 초반 엑스(X·옛 트위터)에 주가 그래프를 게재하며 “예언대로 테슬라는 69달러 상승해 420달러가 됐다”고 자랑했다. 장 마감 후엔 다시 그래프를 게재하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