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은 16일 국내 증시가 미국발 훈풍에 영향을 받으며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ㆍ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알파벳 발 인공지능(AI) 모멘텀, 미ㆍ중 관계 호전 기대감 등에 영향을 받으며 상승 출발할 것”이라며 “업종 측면에서는 반도체, 금융 등 일시적인 가격 부담이 있는 최근 급등주에서 전일 관세 명문화 지연 우려로 급락한 자동차 등 소외주들의 키 맞추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음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트럼프와 시진핑의 통화 소식에 따른 미중 관세 불확실성 완화, 9월 인하 기대감 등 기존 상방 요인들이 남아 있었다. 이 가운데 알파벳(4.5%)발 호재에 따른 AI주 동반 강세 등으로 세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이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AI 투자 사이클 확산과 같은 기존 주도 내러티브가 훼손되지 않는 이상 현 추세에서 미국, 한국 등 주요국 증시가 이탈할 가능성을 낮게 가져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코스피는 3400포인트(p)대를 돌파하며 과거 역사상 도달하지 못했던 영역에 진입했다. 한 연구원은 “과거 신고가 장세와 달리, 개인이 대규모 순매도세에 나서고 있지만 외국인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이 같은 외국인 주도의 수급 장은 국내 증시가 아직 포모(FOMOㆍ나만 소외되는 두려움) 현상이 심각하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며, 다음에도 외국인의 매수세를 기대볼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은 32.5%로 연초 이후 최고 수준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1~7월 초 외국인 바이코리아 당시 이들의 코스피 지분율은 평균 33.1%, 최대 35.0%를 기록했다”며 “당시 바이코리아 배경은 ‘정부의 밸류업 정책 모멘텀’과 ‘코스피 이익 모멘텀’이었고 지금은 당시 환경과 유사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여전히 연초 이후 순매도 상태, 지난해 바이코리아 당시에 비해 낮은 지분율, 정책 및 실적 기대감 등을 고려 시, 외국인 주도의 수급장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업종 측면에서도 9월 이후 외국인이 3주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 중인 반도체, 상사 및 자본재, 소매 유통, IT 하드웨어, 건설, 철강과 같은 업종에 관심을 높여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