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72조89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1월 27일 기록한 75조1100억 원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예탁금은 정부가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을 현행 50억 원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본격적으로 부각된 지난 10일 70조6000억 원으로 급증한 뒤 11일 71조 원대, 12일 72조 원대로 불어났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자금 또는 매도 후 찾지 않은 돈으로 통상 증시 진입 대기자금으로 해석된다. MMF도 같은 기간 220조 원대 초반에서 12일 226조 원에 육박하며 동반 증가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일 3186.10에서 12일 3407.31로 6.95% 급등했다. 사상 처음 3400선을 돌파한 뒤 4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랠리를 이어갔다. 대내적으로는 세제개편 기대감, 대외적으로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면서 기술주 중심의 강세장이 펼쳐진 결과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3400선을 돌파한 뒤 안착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단기 급등 과정에서 차익실현 욕구가 누적돼 추가 매수세와 매도세 간 수급 공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불안 요인도 감지된다.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 12일 105조22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에 올라섰다. 이는 최근 증시 급등세에 대한 경계 심리가 적지 않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