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수산물 유통의 심장인 부산공동어시장이 반세기 만에 대대적인 재탄생을 앞두고 있다. 노후화·비위생 논란에 시달려온 현장을 현대화하는 사업이 마침내 연내 착공에 들어간다.
부산시는 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난 8월부터 '설계도서 보완 협의체'를 가동해왔으며, 지난달 12일 최종 협의안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협의체에는 해양농수산국장, 건설본부장, 공동어시장 대표이사, 수협중앙회 및 5개 조합장, 해양수산부 관계자, 시공사인 ㈜에이치제이(HJ)중공업 컨소시엄 등이 참여해 매주 현안을 점검해왔다.
이번 협의안은 현장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했다. 위판장 폭 확대, 기둥 간격 조정 등 어시장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세부 설계가 포함됐다. 시공사는 오는 11월까지 설계를 확정하고 인허가 절차를 거쳐 연말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공사 기간에도 어시장 기능이 마비되지 않도록 단계별로 추진된다. 위판량이 집중되는 성수기(10~3월)에는 공사를 최소화하고, 비수기에 집중해 1단계(우측 본관·돌제) → 2단계(업무시설·중앙위판장) → 3단계(좌측 본관·돌제) 순으로 나눠 진행한다.
현대화가 완료되면 지금처럼 수산물이 상온에 노출되는 개방형 위판장이 아니라, 저온 밀폐형 위판장으로 전환된다. 위생 관리가 강화되고 수산물의 신선도·상품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총사업비는 2,412억 원. 국비 1,655억 원, 시비 499억 원, 어시장 자부담 258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연면적만 6만1,971㎡에 이른다.
정연송 공동어시장 대표는 "연내 착공으로 시민들에게 안전한 수산물을 제공하는 유통 혁신 거점이 되길 바란다"며 "중도매인·항운노조·선사 등 종사자들과도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을 조속히 완공해 미래 수산 유통 체계를 선도하겠다"며 "부산이 대한민국 수산 유통 1번지로서 산업 고도화를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