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에서 황금종려상 받은 '그저 사고였을 뿐' 초청
경쟁 부문 신설⋯아시아 14편 초청 5개부문 시상

올해로 30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막작 '어쩔수가없다'를 비롯한 초청작들이 영화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영화계에 따르면, 올해 BIFF의 공식 상영작은 총 241편이다. 지난해보다 17편 늘었다.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다.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예기치 않게 해고당하면서 겪는 현실적 고난을 그린 작품이다.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에 나서는 만수의 분투는 블랙코미디와 사회적 리얼리즘이 교차하는 박 감독 특유의 연출로 담겼다. 앞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상영된 바 있는 '어쩔수가없다'는 외신의 극찬을 받으며 하반기 최대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또한, BIFF는 제78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자파르 파나히(이란) 감독의 '그저 사고였을 뿐'을 초청했다. 아울러 BIFF는 "검열과 억압 속에 살아가는 개인의 자유와 존재를 조명해 왔다"며 파나히 감독을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지명했다.
파나히 감독은 '써클'(2002)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택시'(2015)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그저 사고였을 뿐'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아시아 감독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을 모두 석권했다.
이번에 BIFF에서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그저 사고였을 뿐'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던 바히드(바히드 모바셰리 분)가 자신을 지옥으로 이끌었던 남자를 어떤 소리로 발견하면서 시작되는 복수극이다. 영화제 기간 파나히 감독은 기자들을 만나 작품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이어 멕시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신작 '프랑켄슈타인'을 들고 BIFF를 찾는다. 이 영화는 넷플릭스 미국영화로 메리 셸리의 동명의 SF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이 밖에도 지아장커, 두기봉, 차이밍량, 마르지예 메쉬키니, 이창동, 봉준호 등 세계적인 거장들이 BIFF를 찾아 관객들과 호흡한다.
올해 BIFF의 특징 중 하나는 경쟁부문 신설이다. '아시아의 시선으로 아시아 영화를 조망한다'는 취지 아래 마련됐다. 아시아 주요 작품 14편을 초청해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에서 시상한다. 수상자에게는 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영화감독이자 설치미술가인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콘셉트를 디자인한 트로피가 수여된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은 '추격자', '황해', '곡성' 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이 맡았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신설된 섹션이자 경쟁부문 심사위원이라는 점을 감안해 안목과 패기를 갖추고 영향력 또한 지닌 라인업으로 구성하고자 주력했다"라며 "나홍진 감독이 이끄는 심사위원단이 어떤 빛나는 동시대 아시아 영화들을 선택하게 될지 진심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한편 영화제 기간 위기에 빠진 한국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는 'FORUM BIFF'가 열린다. '다시, 아시아영화의 길을 묻다'라는 구호 아래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 속에서 한국과 아시아영화가 직면한 현실과 미래를 조망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에는 동서대학교,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등이 함께한다.
풍성한 야외 무대인사와 오픈 토크, 영화 퀴즈 대회 등 관람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부대 행사가 마련된 올해 BIFF는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