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성 언급 없이…“가혹한 환경서 어려운 노동 종사”

일본이 니가타현 사도섬에서 열린 사도광산 노동자 추모식이 작년에 이어 또다시 일본 측 인사만 참가한 ’반쪽’ 행사로 치러졌다.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 실행위원회는 13일 오후 1시 30분 사도섬 서쪽에 있는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사도광산 추도식을 개최했다. 사도광산 추도식은 일본이 지난해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때 한국 쪽과 약속했던 행사다.
참가자 수는 2024년 행사와 비슷한 약 80명이었으나 일본 정부를 대표해 참가한 인사는 차관급(정무관)에서 국장급으로 격이 낮아졌다. 이날 행사에는 오카노 유키코 외무성 국제문화교류심의관이 참석했다.
이날 오카노 심의관은 “광산 노동자분들 중에는 한반도에서 온 많은 분도 포함됐다”며 “한반도에서 온 공로자분들은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멀리 떨어진 이 땅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며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에서 어려운 노동에 종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종전까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심지어 아쉽게도 이 땅에서 돌아가신 분들도 계시다.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당시 조선인의 노동 강제성에 대한 언급 없이 추도사를 마쳤다.
한국 정부는 일본 측과 협의했지만 추도사에 강제성 표현이 미흡하다고 보고 이번에도 불참했다. 대신 가을쯤 별도의 추도식을 자체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사도광산은 에도시대(1603∼1867)에 금광으로 유명했던 곳으로 태평양전쟁 때 조선인들이 강제 동원돼 혹독한 환경에서 차별받으며 일했다. 1940년부터 1945년까지 사도광산에서 강제 노역한 조선인은 최소 1519명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