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4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책 모멘텀 회복과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면서 3300선을 돌파했다. 이번 주 시장은 오는 18일(현지시각)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3200~3450포인트(p)로 제시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8~12일) 코스피 지수는 한 주간 5.94% 오른 3395.54에, 코스닥 지수는 4.4% 오른 847.0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이달 2일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한 주간 2.80원 내린 1388.2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홀로 6조8630억 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조200억 원, 2조7000억 원가량을 사들이며 랠리를 주도했다. 코스닥 역시 개인은 3840억 원을 팔아 차익실현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10억 원, 2370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JYP Ent.(600억 원), 올릭스(270억 원), 실리콘투(240억 원), 브이티(210억 원 등을 순매수했다.
한 주간 외국인 투자자는 반도체, IT, 방산 등 업종에 집중 매수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1조8250억 원), 삼성전자(1조4920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60억 원), 카카오(1910억 원), 삼성전자우(1910억 원), 현대로템(1090억 원) 등을 사들였고, 한화오션(-2790억 원), 삼성SDI(-1020억 원), 농심(-610억 원), SK스퀘어(-560억 원), LG에너지솔루션(-560억 원) 등을 팔았다.
코스피는 주초 3260선에서 3395포인트까지 상승하며 34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21년 이후 4년 만의 최고치다. 정부가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현행 50억 원으로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정책 모멘텀이 되살아난 영향이 컸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주주 기준 10억 원을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다"며 사실상 강화 방침 철회를 밝혔다.
여기에 미국 고용 지표 부진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 재개 기대감도 주가를 지탱했다. 8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 대비 2만2000명 증가에 그치며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고, 실업률도 4.3%로 0.1%p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50bp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다음 주 시장 관심은 단연 18일 발표될 FOMC다.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연준이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인하 사이클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에 미칠 상방 압력이 변수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9월 정기국회에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매입·소각 의무화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배당소득 최고세율이 30% 미만으로 결정되거나 소각 유예기간이 1년 미만일 경우 시장 친화적 정책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 정부 정책 기대감 등이 있으며, 하락 요인은 차익 실현 압력 정도다. 증권가는 정책 신뢰가 회복된 가운데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 재개가 맞물리면 연말 코스피 밴드 레벨은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관심 업종으로는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CJ 등 지주사, 증권,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 수혜가 기대되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제약 바이오 등이 꼽힌다. 정부가 국민성장펀드를 100조 원에서 150조 원으로 확대하고, 2026년 예산안에서 연구개발(R&D) 예산을 35조3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편성한 점도 성장 업종에 힘을 싣는다.
내주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15일 미국 9월 뉴욕 연은 제조업지수, 중국 8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16일 미국 9월 NAHB 주택시장지수 △18일 미국 9월 FOMC 회의 △19일 일본은행(BOJ) 9월 금융정책결정위원회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