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 HD현대와 손잡고 암모니아 연료 선박 안전기술 국제 승인

밀라노 '가스텍 2025'서 Hi-CLEARS AIP 획득…국제 규정 개선까지 이끌어

▲ 'Hi-CLEARS' AIP 수여식에서 각 기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좌측에서 세 번째 HD 현대중공업 류홍렬 전무, 네 번째 KR 이영석 부사장, 다섯 번째 HD KSOE 유병용 상무) (사진제공=한국선급 )

한국선급(KR)이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과 공동 개발한 암모니아 연료 추진 선박 안전 솔루션이 국제 개념승인(AIP)을 받았다.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를 막던 안전·환경 규제의 벽을 허문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KR은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가스텍(Gastech) 2025' 전시회에서 암모니아 누출가스 처리 기술인 'Hi-CLEARS(Hyundai integrated Clean Liquid basEd Ammonia Release mitigation system with SCR)'에 대한 AIP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Hi-CLEARS는 운항 중 발생할 수 있는 암모니아 누출가스를 신속히 회수해 암모니아수로 전환한 뒤, 이를 선택적 촉매 환원(SCR) 장치의 환원제로 공급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이를 통해 누출된 암모니아를 완벽히 제거하는 동시에 해양·대기로의 배출을 '제로(Zero Discharge)' 수준까지 줄일 수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번 과정에서 KR은 국제선급연합(IACS) 규정 개정도 주도했다. 기존에는 암모니아의 SCR 적용이 제한됐지만, KR이 위험도 평가 기반의 유연한 적용을 이끌어내면서 Hi-CLEARS 상용화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병용 HD한국조선해양 상무는 "Hi-CLEARS는 안전성과 환경규제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혁신 기술"이라며 "KR과 협력해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고, 국제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홍렬 HD현대중공업 전무는 "암모니아 연료 선박이 안고 있는 배출 저감과 유해가스 처리 과제를 동시에 해결했다"며 "조선소와 선급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차세대 친환경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영석 KR 부사장은 "이번 AIP는 단순 기술 검증을 넘어 국제 규정 개선까지 이끈 성과"라며 “KR은 앞으로도 조선·해운업계의 탈탄소 전환을 뒷받침하는 글로벌 파트너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