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 시설에서 협치·안전의 상징으로…강서구 안전 랜드마크 ‘마곡안전체험관’ 가보니

입력 2025-09-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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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마곡안전체험관' 전경. (사진제공=강서구)
▲서울 강서구 '마곡안전체험관' 전경. (사진제공=강서구)

도심 속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기피시설의 화려한 재탄생이라는 평가를 받는 곳이 있다. 서울 강서구 발산근린공원에 들어선 ‘마곡안전체험관’이 그곳이다. 겉보기엔 단순한 교육 시설로 보이지만 이곳은 도시재생과 협치의 성공적인 모델로 의미가 남다르다.

14일 서울 강서구에 따르면 ‘마곡안전체험관’의 가장 큰 특징은 기초자치단체(강서구)와 광역자치단체(서울시), 교육청(서울시교육청)이 예산을 함께 투입해 건립한 전국 최초의 시설로 지난해 4월 문을 열었다.

11일 방문한 마곡안전체험관은 깔끔한 외관과 넓은 주차장을 갖춘 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서 있었다. 겉으로만 봐선 교육 목적으로 부지를 조성하고 신축한 곳으로 알 수 있다. 하지만 강서구 측 설명에 따르면 체험관이 들어선 곳은 과거 악취와 미관 문제로 주민들이 꺼리던 ‘빗물 저류조’ 상부 공간이다. 빗물 저류조는 집중호우 시 도시 홍수를 막는 필수 시설이지만 환영받지 못했던 공간이다. 강서구는 이곳을 덮고, 그 위에 주민을 위한 안전 체험 시설을 세워 기피 시설을 주민 친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날 둘러본 체험관은 교통안전, 자연재난, 화재 안전 등 6개 분야에 걸쳐 12개의 실감 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었다. 실제 5호선 객차를 옮겨와 비상 상황 시 스크린도어 개방과 선로 대피를 실습하고 진도 7의 지진과 초속 18m의 강풍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면과 측면 모두 3D 영상으로 구현된 시내버스 충돌사고 체험은 실제 마곡동 시가지를 배경으로 사고 발생 시 안전벨트의 중요성과 비상 탈출법을 익힐 수 있다. 풍수해 안전체험실에서는 침수 상황에서 대피방법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화재안전 체험에서는 연기 대피와 완강기 VR체험을 통해 화재 발생 시 행동요령을 익힌다.

▲학생들이 '마곡안전체험관'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강서구)
▲학생들이 '마곡안전체험관'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강서구)

보건안전 분야에서는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을 실습한다. 실제로 이날 둘러본 실습실은 한 번에 30명 넘는 인원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장비와 공간을 갖추고 있었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 교육이지만, 전문 강사의 지시 아래 쉽게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었다.

이 밖에 민방위 대원 특화 프로그램으로는 화생방 및 대피시설 체험과 안전디딤돌 앱 활용 교육을 운영한다. 학생 특화 프로그램으로는 미아안전과 신변안전 교육을 진행한다.

양질의 시설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시민 발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5월 시범운영을 시작한 이후 올해 8월까지 총 14만2062명이 다녀갔다. 월평균 약 8879명의 시민이 찾은 셈이다. 이용객 만족도 조사에서는 92.5%가 긍정적으로 응답하는 등 체험 위주 교육의 효과를 입증했다. 체험관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홈페이지 사전 예약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재난 상황에서는 평소 연습과 훈련이 생명을 좌우한다”며 “앞으로도 사이버안전체험관 구축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안전교육이 이뤄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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