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교육장관 후보자 임명 수순…범여권, 청문보고서 채택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9월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보고서가 범여권 주도로 채택됐다. 국민의힘은 최 후보자의 음주운전 전과와 정치적 편향성 논란 등을 문제 삼으며 보고서 채택 과정에 불참했다.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11일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교육부 장관 자리가 장시간 공석인 것은 국가적으로 중대한 시기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며 “교육 수장의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보고서를 채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문회 과정에서 지적된 음주운전 전력은 매우 뼈아픈 사안이지만, 후보자가 국민께 사과하고 향후 언행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2일 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으나, 과거 음주운전 전력과 SNS상 정치적 발언, 교육감 재직 시의 징계 이력 등으로 여야 간 의견이 엇갈리며 경과보고서 채택에 실패한 바 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국정 공백을 이유로 국회에 인사청문보고서의 재송부를 요청했고, 여권 단독으로 경과보고서가 채택되면서 최 후보자의 임명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교육위 야당 간사인 조정훈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자격 없는 인사를 지명한 것도 모자라, 국회의 검증 결과를 무시하고 임명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렇게 임명 통보할 거면 청문회는 왜 했느냐”고 비판했다.

최 후보자는 과거 세종시 교육감으로 재직 중, 음주운전 징계를 강화한 반면 본인은 만취 음주운전 전력이 드러나 이중적 행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한 천안함 폭침 음모론을 공유하거나, 자녀 입시비리에 연루된 조국 전 장관, 성폭력 유죄 판결을 받은 안희정 전 지사를 옹호하는 SNS 글을 올린 전력도 논란이 됐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직후 SNS를 통해 “국민의힘이 불참한 것은 아쉽지만, 더 이상 장관 공백을 방치할 수 없었다”며 “최 후보자가 책임감을 갖고 교육 현안을 해결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