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재선 도전 막지 않았던 것 후회"
“백악관, 대선 레이스 돕지 않고 방관해”

지난해 치러진 미국 대통령선거의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자신의 상사였던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했던 것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 비판했다.
10일(현지시간) CNN,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해리스 전 부통령은 시사잡지 ‘애틀랜틱’에 실린 자신의 회고록 ‘107일’ 발췌본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재선 도전 결정에 대해 “돌이켜보면 무모했던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시 바이든 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했지만, 인지력 저하·건강 악화 논란에 대선 후보직을 수행할 수 없을 것이란 여론이 거세게 일어났다. 결국, 당 내외의 압박에 그는 7월 대선 후보에서 중도하차했고, 해리스 후보가 후보직을 이어받아 대선을 치렀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건강상에 문제가 있음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그의 불출마를 권유하기엔 부통령이라는 자신의 직위를 고려하면 하기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당시 백악관 내 나와 다른 참모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스스로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기다렸던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당시에 (불출마) 목소리를 내지 않은 것이 실수였다고 믿는다. (건강에 문제가 있는) 바이든의 출마는 위험 부담이 너무 컸다”고 밝혔다.
결국, 출마를 강행했던 바이든의 낙마 후 민주당 대선 후보로 대선 캠페인을 시작한 해리스 전 부통령은 당시 백악관 내 바이든 인사들이 같은 편인 자신을 적극적으로 돕지 않거나 방관하는 입장에 서면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에게 정권을 빼앗겼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백악관 인사들은 나와 바이든의 관계가 제로섬과 같다고 생각하는 듯했다”며 “내가 빛나면 바이든이 희미해진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선 캠페인 당시 민주당과 백악관의 상황이 담긴 해리스의 저서 ‘107일’은 23일 출간을 앞두고 있다. 107일은 중간에 후보 직을 넘겨받아 대선 캠페인을 치른 날짜를 의미한다. 책 제목을 통해 해리스는 민주당 내 분열로 인한 준비 부족이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었음을 시사한 것이다.
NYT는 해리스는 이번 발언으로 바이든의 재선 도전 결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가장 유명한 민주당 인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