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美 불법체류 단속, 대미투자에 큰 영향"[취임 100일 기자회견]

"진출한 우리 기업들 매우 당황스러운 상태"
트럼프 지시로 교민 316명 수갑 없이 송환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미국의 불법체류자 단속이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진출 우리 기업들이 매우 당황스러운 상태일 것"이라며 "공장 설립하는 데 기술자가 있어야 기계 장비 설치를 할 텐데 미국에는 그럴 인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원래 하던 거니까 잠깐 가서 가르치고 오면 되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이게 안 되면 기업들 입장에서는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이 어려워질 텐데 해야 되나 고민을 안 할 수가 없다"며 "앞으로 대미 직접 투자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통령은 "현재 상태라면 미국 현지 직접 투자는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 매우 망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미 투자와 관련된 비자 발급에서 정상적으로 운영해 달라고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교민 송환과 관련해서는 "오늘 오후 3시 구금 시설에서 출발할 예정"이라며 "비행기는 내일 새벽 1시쯤 이륙해서 내일 오후쯤 서울에 도착한다"고 설명했다. 송환 인원은 한국 국민 316명(남성 306명, 여성 10명)과 외국인 14명 등 총 330명이라고 밝혔다.

특히 "원래 수갑을 채워서 버스로 이송하겠다고 해서 우리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롭게 돌아가게 해라. 가기 싫은 사람은 안 가도 된다'고 지시해서 행정 절차를 바꿨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한국은 미국인들이 여행 비자로 와서 학원에서 영어 가르치는 것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미국은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도 현실적인 필요가 있으면 그 문제는 해결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