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업체 마진 축소가 서비스 전반 가격 하락 견인
전문가 "CPI 따라 인하 속도·폭 달라질 것"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고 금리 인하 기대가 한층 높아졌다.
11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8월 헤드라인 PPI의 월간·연간 상승률은 각각 0.1%, 2.6%로 전월(0.7%, 3.1%)보다 크게 둔화됐다. 근원 PPI 역시 0.1%, 2.8%로 전달(0.7%, 3.4%)에 비해 오름세가 줄었다. 이번 결과는 모두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으며, PPI가 전월 대비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4개월 만이다.
세부적으로는 도·소매업체의 마진 축소가 서비스 부문 전반의 하락을 이끌었다. 이는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되는 상품의 가격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동시에 기업들이 관세정책으로 비용이 늘었음에도 과도한 가격 인상은 자제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수치가 과장됐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7월의 높은 PPI를 감안하면 8월 결과는 다소 왜곡된 측면이 있으며, 관세 영향은 여전히 물가 전반에 서서히 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를 재차 높이면서도 그 속도와 폭은 내일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 지표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은 "금리 인하는 확실시되지만 구체적인 경로는 CPI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CME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 폭은 0.25%포인트로 예상되며, 가능성은 92.1%에 달한다. 또한 내년 말까지 총 6차례(각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한편, 주가 상승세에 대해서는 단순히 금리 인하 기대감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션와이드는 "최근의 증시 상승에는 금리 요인 외에도 생산성 향상, 재정지출 확대 가능성 등 다양한 배경이 작용하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